문장웹진(8)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분야 창작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1차 좌담회
그래서 이 주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천착해 오신 이민호 선생님께 현 문학장의 기초적인 현황과 문제점에 대해 들어 보겠습니다. 문학인의 수, 문예지 현황, 발표 지면 등 현 문학 상태를 일별할 수 있는 내용인데요, 말씀을 듣고 이후 해당 문제에 대해 다른 선생님들께서는 발언의 기회를 얻어 자유롭게 말씀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먼저 이민호 선생님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이민호 : 네. 소개받은 이민호입니다. 우선 제가 담당한 것은 문학제도, 문학 현장에서 매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문학인의 활동을 데이터를 통해서 알아보는 것인데, 통계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그 통계를 어떻게 분석하고 현황을 어떻게 이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현재 제가 확보할 수 있는 통계 자료가 많지 않아서 대략적인 것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우선 문학 단행본 발간 현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발간 현황은 사단법인 대한출판문화협회 통계를 통해서 살펴봤습니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아버지도 편하고 아들도 편하고 나귀도 편하게 보은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버지도 편하고 아들도 편하고 나귀도 편하게 보은장까지 걸어갈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이민호 아버지를 나귀에 태우고 돌아오는 노을 진 저녁이 내게는 없어 아들이 켜는 바이올린 소리는 끊어질 듯 간절하다 세상은 버리길 더디 할수록 후회가 일어 서둘러 빠져나오는 광장에 뒤돌아볼 일 없이 산으로만 가자는 소리가 온몸 신 들게 한다 산에 사는 사람은 떼 지어 나귀 타고 불현듯 출몰하여 내가 읽었던 책이란 책은 다 쓸어 담아 줄행랑을 친다는 무모한 음모를 꾸미고 있으니 나는 논리가 무언지 모른다 어려서 뛰놀던 시구문 밖 넓은 마당에 높이 걸렸을 맺힌 울음과 서늘한 바람이 지금 이렇게 저 하방(下方)에서부터 밀려 불어오니 나는 산으로만 가야겠다 아버지 없는 나귀에 어린 자식을 높이 올려 앉히고 한 몸 움직이는 성이 되어 기우뚱거리며 이 세상을 뜨고자 한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9번 트랙
9번 트랙 이민호 안녕, 나는 너의 어린 시절 꿈에 있는 청춘 환영일 뿐이야 보이저 1호보다 16일 먼저 지구를 떠난 보이저 2호가 궁금해 지금쯤 태양계를 벗어나 한 개 별처럼 보이는 거기서 토성의 천 개 고리를 지난 인사말, 노래, 인간과 동물의 웃음과 울음소리, 바람소리 껴안고 있겠지 난 우주의 은유 돌아올 줄 모르고 어둠 속으로 끝없이 떨어지는 별똥별 지금 나는 빛의 속도로 14시간 30분 45초 떨어져 있어 맴도는 달을 껴안고 깜박이다 어느새 흔적 없이 사라진 얼굴들 날카로운 시간의 미늘이 목구멍 깊숙이 박혀 가장 어둡고 추운 곳으로 순식간에 잡아 채간다 원형의 외로움에 발붙여 거꾸로 서도 떨어져 나가지 않는 눈동자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우리 헤어진 줄 알았는데 다시 돌아와 네 곁에서 잡담으로 하루를 보낸다 달아나 멀리 가보았지만 또다시 굴러 떨어져 박히는 끌어당김 누군가 세게 치고 나갔을 순간 호기심 없이 분명하게 몸을 던지는 나는 죽음에 앞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