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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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새로운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들여다보다
강원 경남 경상 경인 광주 국제 동양 동양 최백순(44) 냄새 이근자(49) 바닷가에 고양이 의자가 있었다 김동숙(42) 매미 울음소리 김경나(40) 비단길 정영효(43) 달의 꽃 이중근(51) 무드내 건너 저쪽 박하익(30) 꽃무릇 이야기 오계자(64) 음양 괴석도 매일 무등 부산 영남 전남 전북 전북도민 한라 안준우(39) 악어의 눈물을 위하여 양관수(55) 문을 뒤돌아 보다 배길남(36) 사라지는 것들 정영서(46) 문 김경락(31) 피쉬 테라피 강필선(26) 인어공주 오정순(?) 즐거운 나의 집 오미향(45) 은자의 나라 5) 이재복, 앞의 글, pp. 376∼383 참조. 6) 그 점에서 신춘문예는 아니지만 동시대 사회적 이슈를 주제나 소재로 한정하고 분량도 그에 맞게 조정된 『한겨레21』의 손바닥 문학상은 그 한 가지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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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대기맨
대기맨 이근자 아버지를 생각하면 초등 육 학년 때의 어느 봄날이 떠오른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지영은 옥상 난간에 어른거리던 빛과 먼지가 어우러져 만든 도형과 명암은 물론 황사가 뺨을 후려치던 강도도 또렷이 기억한다. 그 옥상에 아버지가 꼿꼿이 앉아 있었기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 온 직후여서 많은 것이 낯설었는데 아버지마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뭐랄까. 잠시 바람을 쐰다거나 주변 풍경을 둘러보러 올라가는 옥상에서, 아버지는 달라 보였다. 지영과 눈이 마주쳐도 알은체하지 않았다. 그런 일도 처음이었다. 지영은 문득 뒤를 돌아보았다. 아버지가 몰두해서 노려보는 것이 뭘까, 하고. 놀랍고 이상한 일이 더해져 아주 인상적이었던 그날, 아버지는 몇 시간이 지나서야 집 안에 들어왔다. 지영이 다음 날부터 며칠간 옥상을 흘깃댔지만 그 같은 모습을 보지는 못했다. 열세 평 땅에 지은 열세 평의 이 층짜리 주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