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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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전쟁이 아니라 삶
[새 문장에 바란다] 전쟁이 아니라 삶 이강진 (문학평론가) 문예지란 기실 다양한 텍스트들이 난무하면 그만인 자리다. 다만 그것이 어떠한 기획 아래 의도될 때 텍스트는 제시되는 것이 아니라 굴절된 창을 통해 재현된다. 모든 문예지들은 시와 소설 외에도 비평과 기획물·연재물을 싣는다. 텍스트 이외의 이러한 개입들의 존재에 대해 어떤 이들은 불편해할지도 모르겠으나, 알고 보면 게재되는 작품의 선정이 이미 편집된 손길을 의미하므로 때늦은 고민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이왕 불가피하게 개입하기 시작한 것이라면 좀 더 유의미하게 하고자 애쓰는 것이 옳다. 이 긍정적인 취지와 의도가 선용되어 온 것이 지금의 문예지들이다. 좋은 소통들이 많았고, 그러한 선례들은 창작자나 비평가 그리고 독자 모두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때문에 여느 문예지든지 이미 그들만의 충분한 성찰과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은 어느 정도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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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캠프 참가후기] 첩첩멘붕 글캠!
– 글틴캠프 참가 후기 이강진(문학평론가) 이제 겨우 일주일쯤 됐을까요? 제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13학번 새내기가 들어왔고, 학과 전체가 단체로 오리엔테이션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사실 새내기 입학이야 매년 이맘때쯤이면 늘 있던 일이라, 별로 대수롭게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후배의 말을 듣고 전 ‘멘붕’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세상에, 이번 새내기들 중에 어린 친구는 무려 95년에 태어났다지 뭐예요. 비록 일 년 빠르게 들어갔긴 했어도, 제가 초등학교에 입학한 것이 1995년인데 말이죠! 그 때 태어난 친구들이 벌써 대학생이라니 그야말로 멘붕이었죠. 캠프 소감을 이야기해보라니까 갑자기 무슨 나이 타령이냐고 하실지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아주 무관한 이야기는 아닐 거라고 생각해요. 처음 캠프에 도착했을 때 제가 느낀 기분이 딱 저랬거든요. 처음 글틴 친구들을 만났던 그 순간, 정말이지 새삼스럽게 나이를 먹은 기분이었어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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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함께 읽을래] 난민입니까? 여행자입니다!
- 장이지 시집 『라플란드 우체국』 이강진(문학평론가) 영화 <가디언즈(Rise of the guardians, 2012)>는 재미있는 상상이 가득한 작품입니다. 각각의 기념일들을 상징하며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수호하는 정령들이 있고, 그들은 저마다 아이들이 자신의 존재를 믿어주는 만큼의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설정이지요. 만약 반대로 아이들이 그들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되면, 이 ‘가디언’들은 순식간에 가지고 있던 힘을 잃은 채 보이지 않는 존재로 전락하고 맙니다. 이 흥미로운 이야기를 보면서, 우리는 이렇게 반문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직 자신의 존재를 납득시킬 수 있는 이들만이 타인과의 소통의 장에 나설 수 있으며, 나아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으리라는 저 상상은, 과연 동화 속의 정령들에게만 국한된 이야기일까요? 부대의 자원이 FRMS에 기입되는 것이 아니라 FRMS에 맞추어 부대의 자원이 조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