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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문학 시문학 2014년도 11월호
귀납적 시 쓰기의 방식은 연역법의 대전제와 같은 의미, 철학성, 교훈성, 유희성 등을 세우기 이전에 관찰적 근거들을 모으듯 이미지를 뽑는 작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먼지라는 소재를 통해 시를 쓴다면, 연역적 방 법은‘ 먼지를 통해 인간은 한낱 먼지에 불과하다’는 주제성을 통해 접근한다든지,‘ 먼지로 인한 폐해’와 같은 문제성으로 출발할 것이 다. 하지만 귀납적 방법은 먼지라는 하나의 소재를 가지고 관찰적 근 거가 되는 주변 이미지를 뽑으라는 것이다. 먼저 유사한 이미지들로 모래, 재, 진드기, 꽃가루 등을 찾았다면, 인접성의 이미지 침대, 방, 진공청소기, 걸레 등등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 상징적 이미 지인 사람, 별, 나뭇잎, 구름 등을 찾아 순서를 정한다. 귀납적 시 쓰 기의 방식은 확장된 이미지, 팽창된 의식에서 집중된 이미지, 집약된 의식으로 가는 수축의 과정이다. 먼지와 연결된 이미지가 세상엔 무 수히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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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문학 시문학 2012년도 11월호
비이성적이고, 유희적이며, 허무주의적인 색채가 농 후하다.「 이 밤에」나「 소리ㆍ9」에서 보다시피, 부정의 차유는 무형식 적이고, 기형적인 언어의 배열을 통해 현실에 대한 절망감, 무한 자유 에의 동경, 충격적인 유희성 등을 표현한다. 차이의 차유나 모순의 차유처럼 특정 의미 지향성을 갖지 않는다. 사전적으로 말해서 초현실주의(surrealism)란 제1차 대전 후 합리 주의와 자연주의에 반대하고, 비합리와 잠재의식의 세계를 추구함으 로써 표현의 혁신을 꾀한 프랑스 중심의 전위 예술운동이다. 미래파, 입체파, 다다이즘 등이 상식 밖의 언어 조작을 즐기는 데 비해 초현실 주의는 본래적 인간의 진실 탐색을 명분으로 무의식 세계를 탐구한 다. 문(門)을암만잡아다녀도안열리는것은안에생활(生活)이모자라는까 닭이다. 밤이사나운꾸지람으로나를졸른다. 나는우리집내문패(門牌) 앞에서여간성가신게아니다. 나는밤속에들어서서제웅처럼자꾸만감 (減)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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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시조시학 사설시조의 위상과 현대적 계승
그리고 그러한 해학미는 2음보격으로 연속되는 경쾌 발랄한 율격에 실려 ‘놀이성(유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물론 2음보격은 강제 규범이 아니므로 그것을 가끔 씩 벗어나 1음보를 더해 3음보로 일탈하는 파탈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말놀이의 즐거움을 더 한층 만끽하게 한다.31) 그러나 그것은 허용되는 일탈일 뿐 규준은 아니다. 2음보격 연속체의 율격을 철저히 지켜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철저히 지키면 기계적 율격이 되어 단순-졸렬한 작품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 31) 밑줄 친 음보(마디)의 단위는 5음절 이내냐 넘어서느냐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왜 5음절이 한도인가는 앞에서밝힌 바 있다. 앞의 평론가는 또 다음 작품을 들어 필자의 사설시조 정형 규정을 비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