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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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
⁃ 좌담 참여자 명단(회차별, 가나다순) · (1차 좌담) 김대현, 김서령, 오창은, 이민호, 이설야, 정훈교, 황규관 · (2차 좌담) 김지윤, 박서련, 박소란, 신지영, 유희경, 허 희 · (3차 좌담) 김미정, 김태형, 배명훈, 최진석, 최하연, 하명희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 플랫폼 기반 사업의 가능성과 올바른 방향설정을 위해·Ⅰ 사회자 : 허희(문학평론가) 좌담자 : 김지윤(시인, 문학평론가), 박서련(소설가), 박소란(시인),유희경(시인), 신지영(아동문학가) 허 희 : 안녕하십니까, 문학 분야 창작 발표 및 유통 확대를 위한 공공 플랫폼 제2차 좌담회를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오늘 진행을 맡은 문학평론가 허희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기에 앞서 먼저 참여하신 분들 돌아가면서 각자 간략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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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남아 있다
남아 있다 유희경 중국 소년이 있는 작은 공원에는 비둘기가 여섯 겨울나무가 스물 그러니 소년은 비둘기를 쫓고 그림자 가늘은 겨울 가지에는 아무것도 앉지 못할 것이며 그저 비껴 나갈 뿐일 것이며 하품하는 사람의 턱처럼 새들은 돌아오고 말 것이며 이것은 우연도 작위도 아닐 것이며 오늘은 춥고 먼지 많은 계절의 평범 중국 소년이 있던 작은 공원에는 비둘기가 다섯 겨울나무가 스물 그러니 소년은 흥미를 잃은 참이고 정오의 빛은 저녁의 색으로 공원을 뒤덮어 갈 것이며 새 중 한 마리는 돌아오지 않았으며 나무는 어디로도 가지 않을 것이며 공원은 남아 있는 것들로 우연도 작위도 되지 못할 것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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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이야기
이야기 - 늦여름 아니면 초가을 유희경 늦여름 아니면 초가을 기억은 믿을 수 없다 아버지는 모로 누워 계셨다 한들거리는 거미줄 거미는 보이지 않았다 거미는, 숨어 있단다 거미줄을 건드려 보렴 하지만 나는 무섭다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 수십 년째 말라 가면서 아버지는 돌아누웠다 그럴 때의 냄새 그럴 때의 온기 거미줄을 건드리지 않은 것처럼 아버지의 등에도 손을 댈 수가 없었다 그러니 거미도 아버지도 움직이지 않았다 비어 있을 거라는 가정은 어째서 하지 않았던 것일까 보이지 않으면 숨어 있는 것일까 엉금엉금 기어 문 쪽으로 달아나는 그림자 문 아래 틈으로 밀어 넣었다가 거두는 빛의 손 잡아야지 도망칠 수 없도록 늦여름 아니면 초가을에 기억은 믿을 수가 없어 나는 아직도 무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