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한때 나는 피아노를 쳤지
한때 나는 피아노를 쳤지 오현종 한때 나는 피아노를 쳤다. 팔 년 동안 쉬지 않고 피아노를 배웠으니 잠깐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다. 벌써 이십 년도 더 지난 일이다.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는 이른바 ‘절대 음감’이라 불릴 만한 천재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천재의 재능에 환호하고, 클래식의 선율에 빠져든다. 그러면 나는? 나는…… 즐겁지 않다. 나는 영화 <아마데우스>에서 모차르트를 시기하는 살리에르처럼 ‘절대 음감’의 존재 따위 믿고 싶지 않고, 저건 그저 드라마일 따름이라고 치부하고 싶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꼬박꼬박 <베토벤 바이러스>를 시청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건 어쩌면 자학? 어느 책의 <작가의 말>에 적었듯이 나는 피아노를 끔찍하게 못 치는 아이였다. 여섯 살 때 엄마가 검정색 피아노를 안방에 들여놓은 뒤로 피아노는 줄곧 애증의 대상이었다. 피아노를 가르치러 방문하던 강사는 건반을 잘못 누를 때마다 모나미 볼펜대로 손가락을 딱딱 두드렸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부드러운 것들
작가소개 / 오현종 1973년 서울 출생. 소설집 『세이렌』, 『사과의 맛』, 『나는 왕이며 광대였지』, 장편소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거룩한 속물들』, 『달고 차가운』,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등이 있다. 《문장웹진 2018년 11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연금생활자와 그의 아들
작가소개 / 오현종 1973년 서울 출생. 1999년 《문학사상》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와 명지대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졸업했다. 소설집 『세이렌』, 『사과의 맛』, 장편소설 『본드걸 미미양의 모험』, 『외국어를 공부하는 시간』, 『거룩한 속물들』, 『달고 차가운』, 『옛날 옛적에 자객의 칼날은』 등이 있다. 《문장웹진 2017년 0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