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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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호텔 해운대
작가소개 / 오선영 1981년 서울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다.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소설집 『모두의 내력』이 있다. 《문장웹진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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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모두의 내력
작가소개 / 오선영(소설가) - 1981년 서울 출생. 2013년 《부산일보》 신춘문예 등단. 《문장웹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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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임시보호자
임시보호자 오선영 앞에 가던 아이가 복도 끝에서 멈췄다. 고개를 돌려 나를 힐끗 쳐다보더니 현관문 비밀번호를 조심스레 눌렀다. 몇 초 후 도어록 열리는 소리가 나자 두 손으로 현관문을 열었다. 나는 아이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다. 차고 건조한 공기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불이 켜지지 않는 센서 등을 향해 아이가 손을 흔들었다. 왜 이러지? 이상하네, 라는 말을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로 중얼거렸다. 아이를 따라 나도 팔을 흔들었다. 어둠 속에서 나와 아이가 누군가에게 인사를 하는 것 같았다. 집 안은 작고 좁았다. 두 사람의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세간들 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다. 미니멀 라이프인가 싶다가도 서영의 삶이 그런 유행과는 멀었다는 게 떠올랐다. 잉여나 여유, 초과가 없는 삶이었다. 식탁 위에는 아침에 먹고 그대로 둔 시리얼 그릇과 빈 우유갑, 어린이용 숟가락이 놓여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