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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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무협이란 무엇인가?
[문학] 한승원·박범신 두 중견 작가의 내공 깊은 장편 발표 데일리 서프라이즈 2005.4.29일자 칼럼 제목도 이렇습니다. [김석수 컬럼] 박근혜의 내공과 그녀의 적들 내공이란 단어가 엉뚱한 곳에서 많이 쓰이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한승원·박범신 두 중견 작가께서는 내공을 쌓아서 소설을 쓰시나 봅니다. 박근혜 총재는 정치에 내공을 발휘하시는 모양이고. 그런데 무협에서는 내공을 쌓아서 뭘 할까요? 그것은 바로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겁니다. (사실 영화에서는 피아노선에 매달려서 그러는 것이긴 하지만) 벽을 뛰어넘고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다닙니다. 장풍이라고 해서 손만 펼쳤는데 먼 곳의 적이 죽어 넘어지기도 하죠. 그런 과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기공이라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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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사춘기여, 안녕
작가소개 / 듀나(소설가) 1994년 사이버 SF작가로 창작 활동을 시작. 1996년 잡지 〈이매진〉에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등 단편들을 발표. 1997년~1998년 〈씨네21〉에 칼럼 「듀나의 채팅실」을 연재. 지은 책으로 『사이버펑크』(공저, 1995), 『나비전쟁』(1997), 『면세구역』(2000), 『태평양 횡단특급』(2002), 『스크린 앞에서 투덜대기』(2001), 『상상』(공저, 2005), 『필름 셰익스피어』(공저, 2005), 『대리전』(2006), 『용의 이』(2007) 등이 있다. 홈페이지 : 듀나의 영화낙서판(http://djuna.cine21.com/mov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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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블랙 아이드 수
평소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의 키팅 선생을 흉내 내며 ‘카르 페 디엠’ 을 외치는 사람이 내일 일을 걱정하다니…… 글쟁이답게 그럴 듯하게 말을 포장했지만 진짜 이유는 뻔했다. 슈퍼 울트라 가식덩어리, 식인종. 나의 마틴은 블랙보이다. 그 애를 알고 나서 블랙이란 컬러를 다시 보게 되었다. 흑인이라고 쉽게 내뱉는 그 말 속에 얼마나 다양한 색깔들이 숨어 있는지. 내 친구 마틴 브라운은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진하고 비욘세 남편 제이지보다는 옅은 구리빛깔의 피부를 지녔다. 그 애의 검은 눈망울은 환하게 웃고 있을 때조차도 슬픔이 가득해 보였다. 호숫가를 거닐다 그 애가 처음 내 손을 잡았을 때 물수제비를 뜬 것처럼 번져가던 희열의 잔물결. 이 키 작고 통통한 내가 너무도 사랑스럽다며 한시도 눈을 떼질 않는 그 애의 순수한 열정. 언제나 어디서든 내게 무슨 일이 생기면 달려와 주는 멋진 흑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