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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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하고 아름다운 추억에의 오마주,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매 공연마다 20여 병의 맥주가 소비되는 연극.’ 어떤 연극일까, 점점 기대됐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관계자가 공연 중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 간단한 이벤트가 있었다. 진행자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두 사람에게 연극의 원작 소설책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운의 당첨자가 나오고, 이어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첫줄에 앉으려는 관객에 대한 경고가 결코 허울이 아니었음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베르휠스트 가문’에 대한 일종의 소개였던 첫 장면을 제외하고 무대는 시종 술로 채워졌다.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맥주병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배우들이 허름한 술집에서 낄낄대고 떠들어대는 시정잡배들처럼 맥주병을 테이블 위에 탕탕 내려칠 때마다 맥주거품이 한가득 솟았다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무대가 전환될 때마다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데도 바닥이 마를 새도 없이 또 다시 난장판 술 파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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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느린 기린 큐레이션〉 6월 (문학동인 - 소설 편)
아까 말했던 ‘불광천 매대’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그래야 할 것 같고, 온라인으로 리트윗(Retweet) 이벤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요. 진주 : 저희끼리 낭독회를 언제 해보자, 이런 얘기들은 많이 나누고는 있는데. 유안 : 유튜브 채널로 ‘어튜브’가 만들어져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올라와 있지 않은. 진짜 백 개의 아이디어. 원석 : 안 그래도 현석이 형 책이 나왔을 때 〈클럽하우스(Clubhouse)〉가 한창 유행할 때였어요. 그때 클럽하우스로 낭독회를 했는데 분명 각자 모일 수 있고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데 낭독회는 현장에서 반응을 보는 것도 사실은 중요하잖아요. 어떤 문장을 읽을 때 이런 문장이 좋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나잖아요. 그런데 그런 쪽으로 봤을 때는 (클럽하우스가)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웠던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진주 :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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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전아리&전삼혜, 그녀들을 만나다
저희 같은 경우는 연극 수업 필수, 시 수업 필수, 소설 수업 필수가 있어요. 여러 가지 골고루 배우는 데에 치중을 하는데요. 자기가 여러 가지 공부를 알아서 할 수 있다 하시는 분은 분과가 있는 곳 가시는 게 좋은데, 남이 안 시키면 공부 안 하는 분은 종합적으로 하는 데 가는 게 좋아요. 제가 문창과에서 배운 거는 일단 시 과목을 4년 내내 들었고 소설 과목 4년 내내 들었어요. 생각보다 문창과에서 스킬을 많이 가르치지 않아요. 오히려 많이 배운 건 필사와 ‘문학이란 어떻게 발전해왔는가’ 문예사조랑 정신분석학 두 학기 정도 배웠어요. 라캉도 배웠고, 사람이 어떤 과거 기억에 대해 어떤 작용을 하게 된다 이런 걸 배우게 되는데, 막상 배울 때는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지만 나중엔 도움이 되긴 하더라구요. 제가 시 수업 엄청나게 졸았는데 몇 가지 남아있는 걸 보면 일단 잘 들어야 돼요. 전아리 작가님이 아까 고등학교 때 하루 세 시간 안 주무셨다고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