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악마는 대체 어디에 있나요?
작가소개 / 양진영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박사과정 재학 중. 2019 중앙일보 신인문학상(평론), 경상일보 신춘문예(시), 김만중문학상, 송순문학상, 목포문학상 외 다수 수상. 《문장웹진 2020년 09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적’이 없는 시대의 문학 정치
작가소개 / 양진영 서강대학교 국문학과 박사 수료. 2019 중앙일보 신인문학상(평론), 《경상일보》 신춘문예(시). 김만중문학상·송순문학상·목포문학상 외 다수 수상. 《문장웹진 2021년 10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닥터 둠
닥터 둠 양진영 남극 기지에서 그는 둠(Doom)으로 불렸다. 그 단어는 비운, 파멸, 불행한 운명을 뜻한다. 하긴, 그에게 무척 걸맞은 닉네임이었다. 뇌의 기억을 지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치료하는 혁신적인 요법을 창안해 30대에 한국의 차세대 의공학자로 꼽혔던 미스터 둠. 한데 외동딸이 발작성 간질로 뇌 수술을 받은 뒤부터 하루 전의 일을 기억 못 했고 이듬해 아내는 거실에서 목이 졸린 채 발견되었다. 그는 자신이 살해범이라고 자백해 9년을 복역했고 이후 세인의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이제 미스터 둠은 각국의 연구원, 여행객, 선원으로 바글대는 남극의 M기지에서 소문난 고물상이다. 그는 남이 버리는 폐기물을 닥치는 대로 수거했다. 그의 컨테이너는 철판, 쇠붙이, 알루미늄 캔 등 돈이 되는 것뿐만 아니라 페트병, 스티로폼 같은, 쓸모없는 물건으로 그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