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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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가상들판
남자들의 고민이 올라온다 유즙분비 호르몬은 뇌하수체종양이 있을 때 증가할 수 있다 우선 검사를 하시고 정확한 진단을 받으시기 바랍 니다 린네는 페이지를 닫는다 흐르는 하얀 액체 젖은 끔찍해 린네의 생각은 흐르던 방향으로 흐른다 깊어진다 존재하는 사람은 더 존재하고자 한다 두려움은 안전한 것이다* 인간에게 시간이란 해마다 처음이다 계절이 끔찍하게 이어진다 어떤 동물은 태어날 때를 제외하고 평생을 어둠 속에 서 살다가 죽는다 강아지의 눈빛이 선량해요 그 말이 이상해서 선량하다는 말은 인간에게만 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 나무에 싹이 돋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기뻐한다 마치 죽었다 살아났다는 듯이 나는 습기처럼 가라앉는다 잎과 잎이 부딪히며 쏟아지는 소리 동물화된 인간 이것은 린네가 상상하는 가장 나쁜 인간의 모습 좀처럼 화면이 움직이지 않는다 이것을 읽는 동안 어떤 생이 닫힌다 * 두려움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것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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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벽이 없는 대답
작가의 바닥에는 두 마리의 뱀이 등장한다 뱀은 서로의 상징이다 상징적인 뱀을 들고 배우가 양옆에 선다 있어 봐 지금 연극 시작하잖아 극장에서는 떠들면 안 돼 핸드폰을 켜지도 마 메모는 조용히 종이에 펜으로 상징적인 뱀이 바닥을 기어간다 그것은 원형에 가깝다 원형은 서로의 상징이다 원형은 서로의 원형이다 서로가 일어서서 홀로에게 소리친다 홀로는 슬픈 것 같다 홀로 서서 바닥에 떨어진 상징을 바라본다 상징의 죽음으로 장면은 시작한다 # 이 연극은 상징을 찾기 위해 기획되었다 작가는 비유에서 상징의 단서를 발견한다 작가는 상징의 행방을 추리하며 무대에 오른다 너는 도대체 뭐 하는 애니? 교양이라고는 배워 처먹지도 못하고. 너무 그러지 마. 나도 내가 무식한 거 알아. 교양 같은 거 아무리 찾으려도 없어. 극장 같은 곳 오고 싶지도 않아. 이 돈으로 밥이나 사 먹고 싶어. 울고 싶다 진짜. 나 이제 일주일간 라면만 먹어야 돼. 너는 어떻게 된 애가. 나가려면 너나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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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정확하게 말하고 싶다는 욕망
애니 중에선 <스티븐 유니버스>랑 <어드벤쳐 타임> 최고예요. <스폰지밥>은 어릴 때부터 죽 좋아했어요. 노래도 많이 들어요. 한국 가수로 이랑 좋아하고, 해외 밴드 중에 비틀즈, 오아시스, 리버틴즈, 너바나, 벨벳 언더그라운드, 섹스 피스톨즈 좋아합니다. 하루 종일 노래만 듣고 싶어요. Q. 글 쓰는 것 외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A. 작은 영화관을 사서 제가 좋아하는 영화를 하루 종일 틀어놓고 싶어요.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나 티켓을 받을 수 있는 영화관이에요. 굳이 돈을 내고 싶은 사람이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니까 작은 돈통을 옆에 놔둘 거예요. 영리 목적으로 하는 영화관은 아니지만 적자는 안 되잖아요? 만약 돈이 남는다면 팝콘 공짜 쿠폰을 나눠줄 거예요. 티켓 확인은 펀치로 구멍을 뚫어서 해야 해요. 펀치로 구멍 뚫어서 체크하는 티켓을 어릴 때부터 갖고 싶었거든요.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해서 슬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