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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이달의 리뷰리뷰] 필름과 크로키의 환상적인 만남, 팀 버튼 전
왼쪽 사진은 〈크리스마스의 악몽〉 의 캐릭터들입니다. 전시관 안을 엿보는 듯한 모양새로 호기심을 끄는 모습이 전시관의 분위기를 한 층 밝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팀 버튼의 영화를 감상한 지인들은 그의 작품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그의 영화는 조용한 밤에 눈이 내리는 장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 씬이 종종 등장하고, 공장조립라인 씬이 나옵니다.’ ‘그의 영화 속 세트 디자인은 상당히 어둡고 고딕풍의 느낌을 줍니다.’ 기하학적인 모양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그의 그림과 입체 모형, 영상은 단순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하지만 어두운 배경과 캐릭터들의 행동들은 그의 작품이 순수한 동심이 아닌, 경각심과 여운이 남는 영상으로 시청자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킵니다. 급격한 산업화에서 살아가는 캐릭터와 집단적 따돌림을 담은 배경, 그리고 자신의 어릴 적 모습을 반영하는 은둔형 외톨이 캐릭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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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누이 생각
누이 생각 김수열 여긴 한림읍인디 지난겨울이 악몽 같수다. 양배추 2천 평 , 블로커리 13백 평 농사 지었는디 웃드리 밭 양배추는 다 갈아엎고 블로커리에서만 동새벽부터 일헌 댓가로 조금 수확했수다. 금년엔 뭘 해야 할지… 이것 허카 저것 허카, 남들 안 허는 것 허여사 값주는디……허멍 꼭 경마장에서 도박 허듯 농민이 직접 찍어야만 허는 현실 어느 농민이 올린 댓글을 읽다가 함덕에서 세 오누이 거느리고 몸이 아픈 서방 돌보며 농사짓는 누이는 이 봄 무슨 농사를 찍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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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눈보라
악몽 속에서 네가 잠꼬대한다. 깨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