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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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미래파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아니 무엇이었을 수 있었나 (2)
“아니 씨발, 아니, 아이라잖아”. 언제나 그렇듯이 남자들은 여자의 부정(no)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시의 화자는 그에 맞서 강렬히 저항하는 중이다. 이런 내용이 그려져 있는데도 그 내용을 들어 보지 않고 단지 아웅다웅하는 형식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김민정의 시는 언어의 질감이 아니라 언어의 내용을 더 중요히 다뤄야 했다. 당연히 형식보다 우위에 있는 내용을 말하려는 바가 아니다. 내용 없는 형식의 위험에 대한 말이다. 조금 뜬금없는 말 같지만, 『날으는 고슴도치아가씨』를 비평하기 위해 꼭 인용을 해야 한다면 ‘추의 미학’이나 ‘정신분석’ 같은 정보들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법조항들을 가져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국민은 혼인과 출산의 사회적 중요성을 인식하여야 한다(제8조 제1항) 가족 구성원 모두는 가족해체를 예방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제9조 제1항)8) 2005년 1월에 시행된 건강가정기본법의 조항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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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미래파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아니 무엇이었을 수 있었나 (3)
미래파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는가, 아니 무엇이었을 수 있었는가 (3) 송종원 1. 문제는 나르시시즘이 아니다. 1회 차로 다시 시선을 돌려보자. 그때 말해두고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이근화시의 기묘한 나르시시즘에 대한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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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미래파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아니 무엇이었을 수 있었나 (1)
어쩌면 노동의 자리와 무관한 고고한 아름다움 같은 것은 이 시가 갈아버리고 싶은 것인지도 모르겠다.(2부에서 계속) 1) 김민정, 『날으는 고슴도치 아가씨』, 열림원, 2005, 19쪽 2) 이 부분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다음 회차(미래파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아니 무엇이었을 수 있었나 2)로 넘기려한다. 3) 김홍중·심보선, 「실재에의 열정에 대한 열정: 미래파의 시와 시학」, 《문화와 사회》 2008 봄/여름호, 129쪽. 4) 김행숙, 『사춘기』, 문학과 지성사, 2003, 118쪽. 5) 송종원, 「돌봄은 어떻게 문학이 되는가?」, 《창비》. 2022 여름호. 6) 권혁웅, 『미래파』, 문학과 지성사, 2005, 26쪽. 7) 김행숙, 앞의 책, 65-66쪽 8) 『사춘기』에 실린 이장욱의 해설에서 쓰인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