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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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안도현의 시배달] 흰 국숫발
시집 『바람의 서쪽』『산벚나무의 저녁』, 우리 고전 『심청전』『양반전 외』, 동화 『노루 삼촌』『나쁜 녀석』, 그림책 『흰 쥐 이야기』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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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장철문「흰 국숫발」
시집 『바람의 서쪽』『산벚나무의 저녁』, 우리 고전 『심청전』『양반전 외』, 동화 『노루 삼촌』『나쁜 녀석』, 그림책 『흰 쥐 이야기』등이 있음.국수를 삶고, 빨고, 건지고, 나누고, 먹을 때 나는 소리를 꼭 알맞게 모아 놓았습니다. 청각이미지의 잔치입니다. 이것은 기억을 언어로 재현하는 시인의 살뜰한 솜씨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국수에서 연상되는 눈 내리는 밤의 눈발 이미지가 시의 앞뒤를 열고 닫고 있는 모습을 잘 살펴봐야 합니다. 저 30년대 백석의 국수, 최근의 권혁웅의 국수, 그리고 여기 장철문의 국수가 덧보태짐으로써 한국시사에 국수는 멋지게 완성되었습니다. 독자인 당신과 나는 후르륵 푸루륵 먹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2007. 11. 26. 문학집배원 안도현
글틴(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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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심청전
뱃전 위로 그림자가 올라왔다.가녀린 여인의 홑몸댕기도 저고리도 없이주름만 입고 온 그녀가인당수 저 쪽빛 물결에 뛰어들었다. 심청이.효녀보다는 효부가 어울리는그녀는 73세.봉숭아빛 연지곤지 찍었다던 이마엔어느새 황혼이 피고 진다. 소라 한 자루 캐러 다닌다는 그녀는반백년 전에 지아비 뺏어간바다가 무서워바다에 갔다. 시아버지란 양반이 참 한 치 앞도 못 보는 분이셨제.제 몸뚱어리 언제고 젊을 줄 알고참 모질게도 대하셨어이 년, 제 남편 잡아 먹은 년 하고. 그 소리가 듣기 싫어독하게 물질을 배웠고곱던 손에 소라 껍데기 다닥다닥 붙이게 되었다는그녀가 허, 웃음 지었다.이젠 그 양반도 다 늙었제.……. 석양을 뒤로 하고물 흐르듯 휘적휘적 걸어가는 등에배따라기 한 보따리 따라붙는그녀는 73세. 저 뱃고동 어디선가웃음소리 들렸다.커억컥, 그 가벼운 무게머리 위로 똘똘 틀어올린소라의 밑둥 소리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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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식 > 커뮤니티 놀러오셔요!! 콘서트래요!!!
마지막 전기수(소설읽어주는 사람)로 알려진 정규헌 옹이 출연해 『심청전』의 한 대목을 전통 방식으로 낭독한다. 문학나눔사업추진위원회 추진위원이기도 한 소설가 전상국, 오정희 씨도 참여해 학생들에게 따뜻한 격려를 해줄 예정이다.2007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는 (사)전국국어교사모임,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학교도서관문화네트워크(학도넷), (주)창비 등이 후원했고, 문학나눔콘서트는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한다. 한편 2007 전국청소년시낭송축제를 통해 만들어진 청소년 시낭송 UCC는 사이버문학광장(www.munjang.or.kr)에 마련된 UCC게시판(http://nangsong.munjang.or.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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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시 첫달 4주 주장원
향긋하니 예뻐서 보기도 좋고화전도 지져 먹을 수 있어달빛이 낮게 깔린 아래에서봉오리를 가만히 본다꽃대를 살며시 쥐어보면봉오리는 바들바들 떤다난 관상을 무척 좋아하고화전 맛도 궁금하다꿈뻑 졸았다화악 퍼지는 햇살 아래검은 꽃이 아른거린다난 사실 눈을 감아도 너를 그릴 수 있고화전을 아주 좋아하지도 않아달빛이 바스러지고나는 봉오리를 어루만진다내일은 나비가 너를 찾아올 것 같다------------------------------------------------------------------- 심청전 -밀빙뱃전 위로 그림자가 올라왔다.가녀린 여인의 홑몸댕기도 저고리도 없이주름만 입고 온 그녀가인당수 저 쪽빛 물결에 뛰어들었다. 심청이.효녀보다는 효부가 어울리는그녀는 73세.봉숭아빛 연지곤지 찍었다던 이마엔어느새 황혼이 피고 진다. 소라 한 자루 캐러 다닌다는 그녀는반백년 전에 지아비 뺏어간바다가 무서워바다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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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문학총서 > 소설 한국근대문학 디지털 총서 19 자유종
그렇건마는 백성들은 줏들은 한문자만 숭상하고 국문은 버려두어서 암글이라 지목하여 부인이나 천인이 배우되 반절만 깨치면 다시 읽을 것이 없으니 보는 것은 다만 『춘향전』, 『심청전』, 『홍길동전』 등물뿐이라, 『춘향전』을 보면 정치를 알겠소? 『심청전』을 보고 법률을 알겠소? 『홍길동전』을 보아 도덕을 알겠소? 말할진대 『춘향전』은 음탕 교과서요, 『심청전』은 처량 교과서요, 『홍길동전』은 허황 교과서라 할 것이니, 국민을 음탕 교과로 가르치면 어찌 풍속이 아름다우며, 처량 교과로 가르치면 어찌 장진지망이 있으며, 허황 교과로 가르치면 어찌 정대한 기상이 있으리까? 우리나라 난봉 남자와 음탕한 여자의 제반악증이 다 이에서 나니 그 영향이 어떠하오? 혹 발명하려면 『춘향전』을 누가 가르쳤나, 『심청전』을 누가 배우라나, 『홍길동전』을 누가 읽으라나, 비록 읽으라 할지라도 다 제게 달렸지 할 터이나, 이것이 가르친 것보다 더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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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학사상 기획/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한 제언_번역의 맥락에서 살펴 본 한국문학의 현주소- 춘향을 국제무대에 내보낼 때는 어떻게?
《심청전》 뺑덕어멈의 입심과 짓거리나 《흥부전》 놀부의 심술과 행패, 박 타는 광경, 《별주부전》 용궁 모습이나 토끼의 말재간……. 우리 고대소설의 비옥한 상상력과 생명 에너지는 참으로 경탄스럽고 자랑스러운 것이다. 우리 고대소설을 읽고 한민족이 한 恨의 민족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번역도 이러한 생에 대한 풍성한 희열과 찬미가 전달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번역자의 무수한 과제 《춘향전》이 외국에 처음 소개된 것은 1892년에 최초의 한국 프랑스유 학생이었던 홍종우의 불역이 출간되면서이다. 이 번역에서는 이 도령이 서양의 신사가 숙녀에게 구애하듯이 춘향에게 오랜 구애를 한 끝에 맺어 지는데 변사또의 야욕을 극복하고 행복하게 결합하는 이야기로 각색되어 있다고 한다. 춘향이의 신분도 남자들의 성욕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쉬운 기생의 딸이 아니고 서민의 딸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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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지 > 문예중앙 문학으로 음식 읽기_그것은 새 말과 함께 왔다
펴낸 책으로 『다모와 검녀』, 『샛별 같은 눈을 감고 치마폭을 무릅쓰고 심청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