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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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영원히 숲에 머무를 수 없다면
이 테이블에서 일어나는 일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 가려 한다. 1) 이소, 「종언 앞에서 부활하기, 멸종 앞에서 사물 되기-21세기 문학비평의 지형도」, 『쓺』, 2023년 하권, 117쪽. 2) 신형철, 「그리고 마지막 한 줄은 쓰지 않기」, 『문학동네』 2023년 봄호, 101~102쪽. 3) 신형철, 「몰락의 에티카-21세기 문학 사용법」, 『몰락의 에티카』, 문학동네, 2008, 18~19쪽. 4) 이언 해킹, 최보문 역, 『영혼 다시 쓰기-다중인격과 기억의 과학들』, 바다출판사, 2024, 318~319쪽. 5) 슬라보예 지젝, 정영목 역, 『레닌의 유산: 진리로 나아갈 권리』, 생각의힘, 2017, 40쪽. 6) 같은 책, 39쪽. 7) 같은 책, 41~42쪽. 8) 밀란 쿤데라, 박성창 역, 『커튼』, 민음사, 2012, 121쪽. 9) 브루노 라투르, 장하원·홍성욱 역, 「순환하는 지시체」, 『판도라의 희망』, 휴머니스트, 2018, 109~111쪽. 10)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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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문학당 참여 후기 에세이 “부산편” 열여덟에게
신형철 평론가는 이를 ‘느낌의 공동체’라 했다. 한 단어로 설명할 수 없는 느낌을 공유하는 공동체, 글을 쓴다는 것은 그 공동체를 향해 노를 젓는 일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노를 젓다가 이틀에 걸쳐 만나게 된 것이다. 필연적으로 말이다. 대학 기말고사에서 시인 ‘게오르크 트라클’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답인 ‘고통을 통한 존재 증명’을 쓰다 말고, 시험지 말미에 적힌 교수님의 메시지를 보았다. “문학은 가능했고, 가능하고, 가능할 것입니다.” 강 너머에 있는 고통에 갇힌 열여덟의 내게 이 메시지를 전해 주고 싶다. 이틀 동안 함께한 열여덟들에게도 말이다. 문학은 언제나 가능할뿐더러, 이 문학이 우리를 ‘우리’되게 할 것이고, ‘우리’를 만나게 할 것이다. 노 젓는 일을 멈추지 않겠다. ‘우리’가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면서. 작가소개 / 윤이삭 - 동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재학. 소설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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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정확하게 말하고 싶다는 욕망
신형철 평론가는 정확하게 말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질 때 사람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고 말했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들어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텐 딱 들어맞는 말이에요. 정확히 표현하기 위해 글을 씁니다. 그렇게 써서 정확한 글이 된다면 좋겠지만 물론 아직까지 잘 된 적은 없어요. 쓸 때마다 좌절하죠. 써봤자 안 될 걸 알면서도 뭐라도 말하고 싶어서 자꾸 씁니다. 글을 쓴다는 건 자존감을 있는 대로 깎아내리는 애인을 둔 것과 비슷해요. 그런 애인을 사랑하는 게 정확히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요. Q. 좋아하는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A. 책 중에서는 <호밀밭의 파수꾼>, <죄와 벌>, <빨강의 자서전>, <러브 레플리카>. 어떤 장면을 너무 사랑하거나 인물이 저랑 닮았을 때 책을 좋아하게 돼요. <호밀밭>의 홀든은 찌질 하고 바보 같은 애고 저도 그래요. 그래서 좋아해요. 어릴 때 <호밀밭>을 읽은 사람 중에 이 소설을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