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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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손택수 시인의 출판&문학 강의
(손택수 시인) 출판사 구경을 모두 마친 뒤, 학생들은 손택수 시인의 사인이 담긴 책을 선물 받고, 그의 문학 인생과 좋은 글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 ● 손택수 시인 약력 :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등단, 『호랑이 발자국』, 『목련전차』, 『나무의 수사학』,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 『교실 밖으로 걸어나온 시』 등 발간, 신동엽창작상, 이수문학상, 오늘의 젊은예술가상 등 수상, 2011년~ 실천문학사 대표. ■ 손택수 시인의 문학 강의 전문 “어떤 대상을 간절하게 바라보는 건 대상을 통해서 자기 자신을 보는 거예요.” ‘바다를 품은 책 자산어보’는 어떻게 쓴 책이냐 하면, 자산어보를 리라이팅한 거예요. 다산 정약용의 형 정약전을 알죠? 〈자산어보〉를 쓰신 분이에요. 그 분이 강진으로 유배를 갔어요. 사실 그 당시 유배란 양반들에게 사형선고나 다름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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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시의 다양성과 새로움
손택수 시인은 독자로서 김행숙 시인이나 김언 시인의 시를 읽으면 어떠신지요? 손택수 : 저는 문청 초창기에는 시 잡지를 뒤에서부터 읽었습니다. 그리고 현장에 속해 있다고 생각했을 때에는 앞에서부터 읽었습니다. 그때는 고전에 대한 믿음이 강했습니다. 요즘은 중간부터 읽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생각한 것은 시 읽기의 피로감을 느낀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권의 시 잡지를 읽고 좋은 시를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에 대한 피로감은 어느 쪽이든 공동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사회 : 우회적으로 대답해주셨는데요. 손택수 선생님이 시 읽기에서 피로감을 느끼신다면, 조금 전에 김행숙 선생님은 자의식이나 실험에 대해 심리적인 저항감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평자나 독자들은 김행숙 시인의 시에 그런 수식어가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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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시의 주된 자산으로 삼고 계신 손택수 시인께서는 김언 시인의 자연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손택수 : 저는 제가 체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싶었고, 내 안의 많은 타자성을 경험하고 있으므로 나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세계에 대해 잘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자기를 둘러싼 공간으로 축소해서 자기 화자를 가지고 이야기하더라도 하늘이나 땅, 혹은 우주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생태시만 하더라도 그렇지요. 시가 자신에 대해서만 잘 얘기하면 생태성은 자연스럽게 발현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덧붙이고 싶은 것은, 우리 시인들이 이야기하는 자연이란 문명화된 자연 혹은 인위적인 손길이 닿은 자연에 더 가깝다는 것입니다. 자연 그 자체는 차라리 공포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러니 시인이 자연이나 생명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재 선택을 지나치게 확장해서 무조건 자연친화적인 시인으로 낙인찍는 것은 다시 생각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