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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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0년대의 한국소설, 혹은 경계를 넘어서는 글쓰기의 열망
[창간 1주년 기념 특별좌담] 2000년대의 한국소설, 혹은 경계를 넘어서는 글쓰기의 열망 사회자 : 손정수(문학평론가) 토론자 : 손홍규(소설가), 김중혁(소설가) 김애란(소설가), 한유주(소설가) 좌담내용 듣기 1 좌담내용 듣기 2 좌담내용 듣기 3 좌담내용 듣기 4 좌담내용 듣기 5 좌담내용 듣기 6 좌담내용 듣기 7 좌담내용 듣기 8 손정수(이하 ‘사회자’) : 오늘 좌담은 웹진《문장》 창간 1주년을 맞아 한국문학의 현재를 젊은 작가들과 함께 살펴보는 기획좌담입니다. 특히 이번 좌담은 최근 한국문단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로부터 문학 생산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자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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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현장의 고통으로부터 상호관계 속의 일상으로- 최근 소설에 나타난 다문화적 현실의 새로운 층위
현장의 고통으로부터 상호관계 속의 일상으로 - 최근 소설에 나타난 다문화적 현실의 새로운 층위 손정수 1. 1990년대 초부터 노동과 결혼을 매개로 해서 시작된 외국인의 본격적인 국내 유입은 그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7년에 이미 100만, 전체 인구의 2%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1) 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점점 강화되리라 예상되는데, 국내 체류 외국인의 비율이 2020년에는 5%, 2050년 무렵에는 이민사회의 기준으로 말해지는 10%에 가까워지리라는 관측도 나와 있다.2) 이러한 흐름에 따라 국가 통합이라는 차원에서 정부 주도의 다문화 정책이 시행되어 왔고, 그 차원에서 포괄되지 못하고 있는 인권과 교육의 범위는 민간의 시민단체들이 보완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현실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도가 갖추어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실정이다.3) 사회 구성원들의 의식 역시 그러한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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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소설 속의 ‘그’와 소설 밖의 ‘나’
손정수 「그와 나」(1972)라는 글을 내가 처음 접한 것은 고등학생 때다. 주홍색 표지인 『위험한 얼굴』(지식산업사, 1977)이라는 제목의 콩트집에 실려 있는 짧은 글이었다. 아마도 그때 대학에 다니던 누나의 책이었던 듯한데, 어떻게 해서 그 책을 읽게 되었는지는 자세히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분명한 것은 어떤 우연으로 인해 내가 그 책을 읽었다는 것이며, 그 가운데서도 「그와 나」라는 글이 유독 선명하게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남아 있었다는 사실이다. 왜 우연은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았던가. 왜 그 짧은 글은 그토록 선명한 형태로 내게 남아 있었던가. 「그와 나」에는 지방 도시 출신의 한 대학생 ‘나’가 등장한다. 그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합격 통지서를 들고서 서울로 올라가고 있다. 승객으로 꽉 찬 기차 속에서 그는, 자리를 양보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이 근처에 올 것을 두려워하며 잠을 청하는 체 눈을 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