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7)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인터뷰_나는 왜 대담]자, 이제 하나씩 진실을 이야기할 시간
시 읽기 좋은 계절이 찾아왔는데요. 10월, 이 가을과 잘 어울리는 오늘의 초대 손님은 손미 시인입니다. 2012년에 김수영 문학상을 수상하시고 곧이어 시집 『양파 공동체』를 펴내셨습니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계실 듯한데, 근황을 좀 들려주세요. ▶ 손미(이하 손) : 사는 곳은 대전인데 종종 서울에 올라와요. 학교를 다니고 있어서 수업이 있을 때도 오고, 오늘처럼 행사가 있을 때도 오고, 술 마시러 오기도 하고요. 시집이 2쇄를 찍었는데 그건 아마 제가 1쇄를 다 샀기 때문인 것 같고요. (웃음) 얼마 전에는 연희문학창작촌에서 ‘몸으로 쓰는 시’ 행사를 진행했는데 그 행사 끝나고 나서 재즈댄스를 배워보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 이 : 아마도 이 질문은 [나는 왜] 행사의 첫 번째 공식질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혹 손미 시인을 문학의 길로 인도한 결정적 계기가 있었나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캠프에 다녀왔어요!
나는 감상과 비평의 선우은실 멘토님과 시의 손미 멘토님의 수업을 들었다. 감상과 비평부터 이야기하자면 선우은실 멘토님은 정말 차분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오목조목 해주셨다. 그때 듣고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비평 동아리를 만들었는데 만족스러운 비평문을 써서 꼭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손미 멘토님은, 내가 글틴 캠프 소식을 듣고 글틴에 가입하고 글을 올리려 했을 때 시 게시판 멘토님이 바뀌었다. 그렇지만 눈물을 머금으며 손미 님의 합평 댓글을 찾아봤다. 댓글만 읽었는데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그래서 큰 기대를 품고 시 수업을 들었는데 기대를 뛰어넘는 수업이었다. 나의 습작의 장점을 최대한 끌어내 이야기해 주셨고, 시에 대한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다. 시를 처음 쓰기 시작했을 때 글틴을 발견하지 못하고, 글티너분들과 손미 시인님을 뵙지 못했다면 나는 시에 흥미를 잃었을 것이다. 좋았던 일이 너무 많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기획 공개인터뷰_나는 왜 :자선시]찰흙 놀이 외 3편
[공개인터뷰_나는 왜] ● 손미 시인의 자선시 3편 찰흙 놀이 손미 흙을 만집니다 겨드랑이가 떨어집니다 엉덩이 옆에 겨드랑이가 있어도 됩니까 모든 것은 불확실합니다 좆도 모르는 것들에게 나는 악을 씁니다 귀가 없어집니다 심장을 파먹고 남은 건 떼어 창문을 틀어막았습니다 창문에 귀가 생깁니다 심장이 갈라지며 말라갑니다 흙을 두드립니다 맥박 같습니다 발이 하얘지면서 나는 다시 흙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눈과 귀가 떨어지고 입이 떨어지고 너는 내 말을 안 듣고 아무도 안 듣고 살에 대해 생각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체가 녹아 있던 흙이었을까 이 가죽 속에서 짐승들이 울고 있습니다 피가 흐르는 흙을 누군가 부르고 있습니다 -201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