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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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소설 없는 소설
[아르코문학창작기금 - 소설(중단편)] 소설 없는 소설 이상희 “웃긴 게 뭔지 알아요? 내가 쓴 소설을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는데 그 ‘아무도’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이야기를 끝내지 않고 중간에 그만둬 버리는 거죠. 물론 그렇다고 내가 바틀비가 되고 싶다는 건 아니에요. 당신 책은 이미 출판되었으니까 내가 거기에 낄 수도 없고요.” 나는 엔리께 빌라 마따스의 책 『바틀비와 바틀비들』을 들어 보이면서 말했다. 내 무의식은 내 욕구를 즉각적으로 충족시키는 편이라서 『바틀비와 바틀비들』에 대해 말하고 싶으면 내 손에 『바틀비와 바틀비들』이 들려 있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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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웹진편(1) - 아는사람, SRS
가장 눈에 띈 점은 시와 소설 텍스트를 개별로 구매해서 전자책으로 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유료 텍스트 외에도 무료로 볼 수 있는 재미난 콘텐츠들이 연재되고 있어서 반드시 유료 구독자가 아니어도 충분히 웹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Q. 차현지 작가님, 안녕하세요! 〈느린 기린 큐레이션〉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번 웹진 인터뷰가 아직 웹으로 문학작품을 읽는 게 익숙하지 않은 독자분들에게 조금 더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먼저 작가님께서 운영하고 계신 웹진 《SRS》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시겠어요? A. 안녕하세요, 문학 웹진 《SRS》(이하 SRS)를 운영하고 있는 큐레이터 차현지입니다. SRS는 말 그대로 문학을 기반으로 하는 웹페이지입니다. 시, 소설, 그리고 비평과 리뷰 텍스트를 싣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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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정의된 의미와 정설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문학
지금도 소설 내용이 생생합니다. 방 하나에 이불을 쳐놓고 샐러리맨과 가정부 아가씨가 기괴한 동거를 하면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였는데요. 사랑이 뒤에는 비극으로 끝나던가요? 송영 헤어지죠. 전성태 그 이야기가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뒤에 알고 봤더니 그 소설이 당시에 굉장한 베스트셀러였고, 임예진 씨가 처음으로 성인역할을 하는 영화로 만들어져서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고 하는데, 선생님은 대중성이라는 것도 겪어본 작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또 중단편 소설을 보면 그 완미한 미의식 속에서 대중들로부터 탈주하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선생님은 문학과 대중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또 우리나라 대중 독자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송영 해답이 없는 것 같아요. 예전에 저는 러시아를 가면 지하철에서 시민들이 책을 많이 읽는 모습을 보며 부러워했습니다. 그 책도 유행작품이 아니고 본격적인 작품들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