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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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김선우, 「거미」
▶ 낭송 _ 성경선 - 배우. '한여름밤의 꿈', '가내노동' 등에 출연. 배달하며 새벽잠 들려는데 그녀를 간질이는 것은 거미가 아니라 시다. 사박사박 익숙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실끈에 매달린 뿌리를 깊이 내린 시의 혼을 뒤집어쓰고 태어난 시인. 소금발에서 아득한 태풍까지 가여운 그 사랑을 안고 기꺼이 생애를 건너가는 시인을 만난다.묶여라! 시인이여! 어찌 오늘밤뿐이랴. 문학집배원 문정희 ▶ 출전_『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문학과지성사) ▶ 음악_ 심태한 ▶ 애니메이션_ 케이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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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김태형, 「재단사」
▶ 낭송_ 성경선 - 배우. 연극 「한여름밤의 꿈」 ,「가내노동」 등에 출연. 배달하며 언뜻 훔쳐 본 성녀의 속옷처럼 안개란 잠시 와서 지상의 발등을 적시고는 이내 사라진다. 시인의 언어는 스카프를 만드는 안개이다. 이끼 낀 안개가 다녀간 자리란 얼마나 부드러운가. 그의 언어, 그의 유랑은 세상의 가장 먼 곳을 떠돌지만 결국은 앉은뱅이 재봉틀 앞에 앉는 모순의 계곡물 소리로 넘친다. 그가 만든 스카프를 두르고 사막에서 구름을 넘어, 어느 비 지나간 후 보석 같은 시 주렁주렁 담은 시집에 당도한다. 문학집배원 문정희 ▶ 출전_『고백이라는 장르』(장롱) ▶ 음악_ 정겨울 ▶ 애니메이션_ 박지영 ▶ 프로듀서_ 김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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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문장 > 문학집배원 > 시배달 황인숙, 「폭우」
▶ 낭송_ 성경선 - 배우. 연극 「한여름밤의 꿈」 ,「가내노동」 등에 출연. 배달하며 상투적이고 무기력한 삶 속으로 폭우처럼 쏟아져서 서슬 푸르게 우리를 일깨우는 것은 무엇일까. 황인숙의 시적 감각은 하늘 해방군의 집중 포격을 받고 지상의 생명이 푸르게 일어서는 모습을 새롭고 실감 나는 의성어를 곁들여 노래하고 있다. 나무, 아이들, 개, 의자에서 졸던 시인도 단빵을 물어뜯으며 일어선다. 여름날 폭우가 시원하게 퍼부을 때 누군가는 두려움과 죄를 떠올리기도 한다지만 이 시인은 푸르게 깨어나는 생명의 모습을 즐겁게 노래했다. 어린아이들이 내지르는 의성어와 천둥소리가 겹치어 경쾌하고 산뜻하다. 문학집배원 문정희 ▶ 출전_『나의 침울한, 소중한 이여』(문학과지성사) ▶ 음악_ 이승환 ▶ 애니메이션_ 이지오 ▶ 프로듀서_ 김태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