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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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2016 한국 문학, 다시 배워나가는 운동
제 생각엔 서희원 선생님의 글 [세목이 사라진 자리]에서 소설의 '세목'이 담당하는 어떤 텍스트성 문제를 높게 사주셨던 바가 지금 이 논의의 구체성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희원 : 제가 주목했던 세목(detail)은 그것 자체가 독자를 문학에서 멀어지게 하거나, 문학으로 이끄는 절대적인 항목은 아닌 것 같아요. 즉 대중성과 문학성을 구분하는 기표가 아니라는 말이죠. 다만 세목은 문학 작품과 인생을 좀 더 밀접하게 연관시켜서 읽지 않으면 알아볼 수 없는, 사소하지만 중요한 흔적들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문학적 훈련이 되어 있지 않으면 그 의미를 알아낼 수 없는, 그런 의미에서 고독한 단어와 쓸쓸한 삶이 만들어내는 연쇄이지요. 요즘의 독자들은 그것을 찾아 읽기보다는 설명을 통해서 제시되어 있는 것을 선호해요. 저는 김연수 작가의 인터뷰에서 독자의 변화에 대한 대목을 찾아 읽고, 독자가 급증한 이유 중 하나를 ‘세목’의 감소와 설명의 증가로 지적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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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1부)
[기획특집] [좌담]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 1부 - ◆ 일시_ 2010. 11. 17(수) ◆ 장소_ 예술위원회 본관 대회의실 ◆ 진행_ 복도훈(문학평론가) ◆ 참석_ 서희원, 양윤의, 이선우, 장성규(이상 문학평론가) 10년간, 작가와 작품의 경향 ▶ 복도훈___ 안녕하세요? 다들 원고 마감으로 한창 바쁘실 텐데 이렇게 대담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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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2부)
[기획특집] [좌담] 2000년대 한국문학, 첫 10년을 정리한다 - 2부 - ◆ 일시_ 2010. 11. 17(수) ◆ 장소_ 예술위원회 본관 대회의실 ◆ 진행_ 복도훈(문학평론가) ◆ 좌담_ 서희원, 양윤의, 이선우, 장성규(이상 문학평론가) 환상의 복권 ▶ 복도훈___ 이어지는 문제는 타자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자기 동일성에 대한 의문을 수반하는 것과 관련이 있겠는데요. 제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최근에 현실과 환상, 이른바 또 다른 경계의 다른 모습일 텐데요. 환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그 때까지 생각하고 있는 현실이 어떤 범주였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드는데, 거기서 중요한 게 주체 문제겠죠. 그것은 소설에서 인물이나 화자의 특징, 그들의 목소리와도 관련이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