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문학의 이전과 이후 - 2000년대 이전과 이후의 우리시
서동욱 : 발화가 욕망의 표현이고, 그 표현이 현금의 제도 안에서 허용되는 감성적 분할과 부조화한다면 이 때 이미 여기서 정치적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김춘식 : 이해는 되는데요. 발화하는 것 자체가 늘 현실적인 틀 또는 구조에 위배되는 경우만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여지도 있잖아요. 서동욱 : 그런 것보다도, 모든 발화 중 최소한의 것이 그런 제도적으로 허용되는 것에 대한 위배내지 불화를 가시화시키고 있다면 이미 그것은 정치적 문맥을 성립시키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김춘식 : 어쨌든 발화 자체가 욕망에서 충동된 것이라고 본다면, 욕망에서 충동된 발화는 최소한 정치적일 수 있다는 전제 내에서 말하는 것이군요. 서동욱 : 어떤 욕망의 표현으로서 발화가 현실적으로 허용되는 이런저런 욕망을 구현하는 방식과 충돌한다면, 이미 ‘최소한의’ 정치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 발화로 인해서.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문학의 이전과 이후 - 2000년대 이전과 이후의 우리시
서동욱 : 발화가 욕망의 표현이고, 그 표현이 현금의 제도 안에서 허용되는 감성적 분할과 부조화한다면 이 때 이미 여기서 정치적인 사건이 발생한다는 것이죠. 김춘식 : 이해는 되는데요. 발화하는 것 자체가 늘 현실적인 틀 또는 구조에 위배되는 경우만 정치적인 의미를 갖는 것이다 이렇게 해석될 여지도 있잖아요. 서동욱 : 그런 것보다도, 모든 발화 중 최소한의 것이 그런 제도적으로 허용되는 것에 대한 위배내지 불화를 가시화시키고 있다면 이미 그것은 정치적 문맥을 성립시키는 조건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지요. 김춘식 : 어쨌든 발화 자체가 욕망에서 충동된 것이라고 본다면, 욕망에서 충동된 발화는 최소한 정치적일 수 있다는 전제 내에서 말하는 것이군요. 서동욱 : 어떤 욕망의 표현으로서 발화가 현실적으로 허용되는 이런저런 욕망을 구현하는 방식과 충돌한다면, 이미 ‘최소한의’ 정치적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죠. 그 발화로 인해서.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빛의 무덤
빛의 무덤 서동욱 청평호로 거대한 빛기둥들이 떨어진다 그 많던 핸드폰과 재난의 날들은 어디 갔을까 하늘의 신전은 다 무너지고 (네가 없어지면 수분 없는 실내에서 남은 과자가 크게 울리며 바스락) 바람은 치마를 짓는 이처럼 물을 한번 구겼다 쫙 당기고 (크게 울리며 바스락) 호수의 동공은 캄캄해진 핸드폰처럼 내내 비어있다 (네가 없어지면 시력 잃은 저 호수도 저 호수도 시선의 수분도) 조용조용 과자처럼 굳어지는 하얀 물 동공은 차곡차곡 못쓰게 된 기둥들로 가득 차 무덤처럼 꾸민 재떨이 같고 빛도 다 부스러져 바스락 네가 없이 오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