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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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비와 관계의 내면화
비와 관계의 내면화 * 현관 키를 누르면 앵무새가 버튼 소리를 흉내 낸다 십 년을 함께 살아도 거울 속 앵무새는 말을 하지 않는다 * 달걀노른자는 노른자가 터지기 전까지 아라비아 숫자는 숫자 제로를 만나 곱해지기 전까지 나의 존재는 모든 것을 무화시키는 사람과의 관계 전까지 관계의 파괴성이 내게 아직은 카운트되지 않는다 검은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가벼운 오 아닌 무거운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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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저들은 나를 알지 못하나이다
이 상태는 주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별에서 비롯되는데, 그것이 더욱 심화되는 것은 ‘나’와 엄마의 관계, ‘나’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다. 이 글은 박상영의 다른 소설들을 경유하여 가장 최근 발표된 『1차원이 되고 싶어』를 중심으로 박상영 소설이 궁극적으로 ‘예수’-‘베드로’-‘사도 바울’이라는 위치를 거쳐 궁극적으로 ‘죄의식 해소의 길’로 나아가고자 함을 밝히는 걸 목적 삼는다. 그것을 말할 때 박상영 소설의 퀴어-게이적 주체에 대해 말할 수 있으리라. 2. 퀴어-게이라는 이율배반 박상영의 소설을 살피기에 앞서 퀴어-게이의 존재론에 대해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문학계의 호평과 지대한 관심과는 달리 일반적인 한국 사회에서 퀴어-게이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이다. 퀴어-게이들은 ‘똥고충’이나 ‘호모’ 같은 지리멸렬한 멸칭으로 불리거나, HIV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존재로 평가되고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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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질문의 기술」외 1편
주관적 감정이기에 많은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도 외로울 수 있고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을 수 있다. 그리고 간절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 노년의 삶은 외로움을 충분히 감당하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