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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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 II 문학상과 유사 공모제도 참여 과정
백지은 : 그럼 그때 출판사에서는 출판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만 포기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백다흠 : 그렇죠. 백지은 : 기념사업회에서도 동의했나요? 백다흠 : 그렇습니다. 동의했습니다. 그래서 그해는 책을 내지 않았어요. 백지은 : 이 경우에는 손실이 출판사에만 있는 거니까 기념사업회 쪽에서는 문제가 별로 없는 거군요. 백다흠 : 하지만 기념사업회도 그 책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해요. '우리가 이런 상을 만들어서 이런 결과물을 냈습니다.'라는 증명도 필요하고요. 김소연 : 이런 이야기는 왜 알려지지 않았을까요. (일동 웃음) 이런 선례들이 널리 알려져야 다른 작가들도 자기 권리를 사용할 텐데요. 백다흠 : 그 다음해에는 황정은 씨가 상을 받았는데 그때는 기념사업회가 수상자에게 부탁을 한 거예요. 우리가 전에는 수상 작품집을 못 냈으니까 이번엔 꼭 출간 동의 부탁한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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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지속과 영향, 2000년대 소설의 현재와 미래
백지은 : ‘우주’와 ‘귀신’은 사실 되게 다른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백가흠 : 현실로 차용해야 할 관습적인 시도는 분리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다분히 판타지나 환상의 시도는 형식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지는 것이 올바르다는 생각입니다. 현실에 대한 내면의 고민이나 문제에 대한 질문, 즉 현실의 주제의식을 달리 표현하기 위한 방편으로 말입니다. 백지은 : ‘땅에 발 딛고’라는 말씀은 아마도 백가흠 선생님께서 생각하시는 리얼리티의 최소 감각이라고 생각해도 되겠죠? 그런데 저는 최근의 작가들에게는 그 부분에서도 조금 변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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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2016 한국 문학, 다시 배워나가는 운동
백지은 : 제도의 권력으로 틀 지워진 문학을 누려 온 일원으로서, 라는 말씀에 공감하면서, 이 땅에서 태어나 살면서 언어 문학 교육을 받은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새겨진 어떤 것들이 제도권의 안과 밖으로 명확하게 분리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새삼 느껴집니다. 문학 제도는 문학 자신의 외부가 아니라 문학 자신의 일부이므로 제도에 대한 순응도 비판도 전적으로 일방적일 수는 없다는 점 때문에도, 비평가의 입장은 언제나 불편함과 함께 있는 게 당연한 것이겠지요. 문학과 함께 세상에서 말하기/글쓰기 백지은 : 지금 우리는, 문학 비평이 문학 자신의 체계화나 이론 정립을 목적으로 하는 메타적 글쓰기에 한정될 때의 답답함이랄까, 무용성 혹은 효과 없음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