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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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4회 - ‘춤추는 시, 시 하는 춤’
Vol.2〉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7.03-04) 박연준, 산문집 『소란』 난다 박연준, 시집 『베누스 푸디카』 창비 배수연, 시집『조이와의 키스』민음사 ▶ 6월 〈읽는 극장〉에서 낭독된 문학 작품 《문장웹진 2021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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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자오선(子午線)
자오선(子午線) 박연준 그는 밤의 하인, 발자국을 손으로 쓸며 달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펄럭이다 나뭇잎과 섞이는 줄도 모르고 냇물에 지문이 풀어져 물에 지도가 생기는 줄도 모르고 바다의 단단함이 무너져 파랑이 가루가 될 때까지 가루마저 쓸며 달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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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빗방울 쪼개기
빗방울 쪼개기 박연준 침대 아래에서 나는 짐승이었다가 접힌 우산이 된다 침대 아래에서 나는 세상을 두드리는 해파리였다가 찢어진 우산이 된다 지나가는 하마가 하염없이 하염없이 하품을 하고 침대 아래에서 나는 고양이가 떨군 수염이었다가 펼쳐진 우산이 된다 우산이 아닌데 나는 자꾸만 우산이 되고 그것은 나 아닌 나의 탄생 우산을 사세요 다 살아 본 우산을 사가세요 오랫동안 나는 펼쳐진 침대를 접으려 애썼다 침대 아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