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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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누구보다 낯선
작가소개 / 박다솜 201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문장웹진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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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다정함’ 담론과 여성 가장의 이중 책무
‘다정함’ 담론과 여성 가장의 이중 책무 박다솜 1. please, be kind.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는 미국에 정착한 중국인 이민자 가정의 애환을 다룬다. 주인공 에블린은 운영하는 세탁소의 세무 조사를 준비하면서 아버지의 식사를 챙기고, 신년 파티를 준비하는 동시에 딸 조이의 동성 연인을 (손녀의 동성애를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 분명한) 아버지에게 소개하며, 42번 세탁물을 찾아다 주고, 남편 웨이먼드가 천장에 칠한 페인트 색을 확인하면서, 세탁소 손님의 성희롱도 감당해낸다. 다중우주를 소재로 하는 이 영화가 오색찬란한 평행 우주들을 누비며 관객들의 혼을 쏙 빼놓는 만큼이나 영화 초반부에서 에블린이 수행하는 다중-미션들 역시 우리를 정신없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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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막다른 골목, 미래를 소설하는 두 가지 방식
막다른 골목, 미래를 소설하는 두 가지 방식 박다솜 1. 막다른 골목에서 미래를 꿈꿀 수 없는 시대다. 만 19세에서 23세의 청년들 중 절반에 해당하는 50.4%가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다는 내용의 한 연구1)는 이 문장이 비유나 과장일 수 없음을 묵직하게 일깨운다. 물론 결혼제도와 출산 밖에서도 삶은 얼마든지 충만해질 수 있지만, 연애·결혼·출산·내집마련·취업창업 등 총 10가지의 항목에 따라 청년들을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으로 분류한 앞의 연구에서 우울·불안은 ‘N포형’이 가장 높고 행복감은 ‘미래계획형’, ‘결혼출산포기형’, ‘N포형’ 순으로 높다고 분석한 것을 보면, 결혼과 출산을 포함해 여러 항목에서 미래를 꿈꿀 수 없을수록 덜 행복하고 더 우울·불안하다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발맞춰 최근의 문학 작품들 역시 암울한 미래인식을 속속 보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