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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참관후기]내 몸속에 잠든이 누구신가
[제2회 문학카페 유랑극장 참관후기] 문학카페 유랑극장의 ‘여자 에로티시즘, 그리고 사랑’ 조용숙(시인) 최근에 새롭게 흥미를 붙인 것이 도형심리 수업이다. 네모(□), 세모(△), 동그라미(o), 에스(s) 이렇게 네 가지 모양의 도형을 통해서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는 것이 도형심리다. 그런데 여기서 내가 주목하고 싶은 도형은 바로 네모와 에스 도형이다. 네모 도형의 유형은 정확하며 빈틈이 없고, 규칙적이고, 자기만의 확실한 틀이 있는 유형이다. 그런데 에스 도형은 창의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하고, 틀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는 유형으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그런데 문학카페 유랑극장 초청 강사로 온 김선우 시인의 어린 시절 꿈이 ‘좋은 사람’이었다고 한다. ‘좋은 사람’ 뭔가 모호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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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유랑극장에서 바라본 문학, 죄, 야만의 얼굴들
형이상학적 죄로서 무병(巫病)과 지속가능한 화해: <목마른 신들>과 <쇠와 살>이라는 제목으로 제주에서 진행한 문학카페 유랑극장 8번째 공연. 사회자는 세월호가 모두의 마음을 가둬버린 이 시기에 유랑극장이라는 공연이 알맞은 걸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을 진행하는 것이 이 시기에 해야만 할 일인 것 같았다고. 자칫 합리화하는 말이기 쉬우나, 이번 유랑극장은 본연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문학카페 유랑극장 공연은 일종의 ‘反증폭기’로서 문학의 과잉들을 적절하게 제어한다. 진지함으로 포장된 문학의 과잉은 유머로 상쇄하고, 결핍은 다른 여러 가지 예술과 장치들을 빌려와 채워 넣는다. 제주 공연 역시 문학 안에 내재된 과잉의 입자들을 우리 사회에 용해시키기 위한 여러 방법들을 연구한 유랑극장 팀의 고민이 엿보였다. 낭독극과 공들여 만든 영상물, 관객과 호흡하는 특유의 방법, 무겁지 않은 작가와의 대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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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문학카페 유랑극장 참관후기]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나미나(미디어아티스트) 경주는 나에게 아주 어릴 적에 다녀온 수학여행의 모습으로 남아 있다. 왜 경주가 어릴 적 수학여행 최고의 도시였었는지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경주가 이렇게나 좋은 곳이었던가. 그러나 왜 지금은 우리에게 아픔의 기억으로 다가와야 하는가. 아니 어디를 가도, 지금은,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픈가. “분노해야 할 때 분노하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분노하지 않아도 세상은 굴러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노해야 할 때는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7회 문학카페 유랑극장 초대작가인 하성란 작가가 말했다. 나의 마음속에 조용히 다가와 그대로 박혀버린 말이었다. 우리가 이제껏 제대로 분노하지 않아서 이런 최악의 참사가 일어난 것만 같아 평생 잊어버릴 수 없을 것 같았다. 진해에서 유랑극장이 열릴 때만 해도 우리에게 희망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