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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을 보고 강진수(오현고 1학년) 직접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가면서 진행되는 문학콘서트, ‘문학카페 유랑극장’. 그 첫 번째 행사는 새해의 여운이 남아 있는 1월 23일 오후 6시 반, 강원도 원주의 토지문화관에서 열렸습니다. 저는 이번 ‘제9회 문장청소년문학캠프(글틴 캠프)’를 통해서 유랑극장을 만나 볼 수 있었는데요. 제1회 문학카페 유랑극장의 제목은 “길들임-지배인가? 보호인가?”로 전상국 작가님의 『우상의 눈물』을 두고 이야기를 나눠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행사 진행은 ‘신비주의 미녀 작가’이신 이은선 소설가님께서 맡아 주셨는데요. 굳이 이것을 언급하는 이유는, 후기를 쓰는 지금까지도 작가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떠오를 만큼 맛깔나게 진행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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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리뷰]제주의 바람과 원주의 응시
[문학카페 유랑극장 리뷰] 제주의 바람과 원주의 응시 ― - 상반기 문학카페 유랑극장의 막을 내리며 이은선(소설가) 가장 먼저 저희를 맞아 준 것은 제주의 바람이었습니다. 마음이 그 바람을 따라 흐르기 시작했지요. 간신히 마음을 추스르며 마지막 행사를 하기 위해 제주에 간 길이었습니다. 원주에서 처음 쏘아올린 공을 서울과 양평이 받았습니다. 다시 대전과 목포, 진해와 경주까지 ‘핑, 퐁, 핑, 퐁’ 하며 발랄하게 쳐올릴 수 있을 줄만 알았지요. 목포 행사가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세월호가 가라앉았고, 어둡고 무거운 마음으로 유랑극장의 문을 열어야만 했습니다. 비단 우리만의 마음이 아니기에 묵묵해져야 했지만 다소 감정적이 되었던 시간도, 안타까움에 무대에서 눈물을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찾을 수 있기를, 이제 그만 바다에서 나와 주기를 하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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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말캉한 밤을 지나
[문학카페 유랑극장 제1회 리뷰] 말캉한 밤을 지나 전석순(소설가) 유랑은 목적지가 불분명하다. 딱히 정해 둔 곳 없이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기 때문이다. 얼핏 무분별해 보일 수도 있는 움직임이지만 가만히 살펴보면 뒷면을 엿볼 수 있다. 한 곳에만 얽매이지 않고 좀 더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겠다는 의지나 딱딱하게 굳어진 것을 부드럽게 풀어내고자 하는 유연한 손길 같은 것. 문학카페 유랑극장에서 마련한 문학콘서트에서 볼 수 있었던 것도 비슷했다. 결국 유랑의 시간은 우리가 굳게 믿고 있었던 문학작품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동시에 흐물흐물해지는 시간과 맞닿아 있었다. 그 시간 동안 소설은 문장 하나하나로 분리되었다. 분리된 문장은 저마다의 생명을 얻고 헤엄치거나 근처를 맴돌았다. 내가 알고 있던 기표가 다른 사람처럼 다가오기도 했고 두세 겹의 형우가 만나 부딪히거나 겹쳐졌다. 그쯤 소설 속 장면이 낯선 옷을 입고 느린 걸음으로 걸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