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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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의 목적
[기획] ‘문장의 목적’ - 문학주간 2017과 함께하는 문장웹진 기획행사 문학주간 2017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문학단체가 공동 주관하여 서울 대학로를 중심으로 전국 지역문학관, 도서관, 문학전문서점에서 한국문학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행사와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문학인과 독자뿐 아니라 평소 문학작품을 가까이 접하기 어려웠던 시민을 대상으로 누구나 쉽게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축제가 지난 9월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문학주간 2017 ‘문학, 감각을 깨우다’2017. 9. 1(금)~9. 7(목) 당신은 문학을 어떻게 만나십니까? 때로 어떤 문장은 눈으로 보지만, 어떤 문장은 소리가 되어 들리기도 합니다. 어떤 싯귀는 조심스레 쓰다듬어 보게 되고, 어떤 말에선 향기가 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문장들을 우리는 꼭꼭 씹어 소화시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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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생성값은 뒤에 배치된 문장의 의미를 역산하면 얻어 낼 수 있다고 했다. 남현이가 말한 것처럼 사람들이 글을 읽을 때는 보통 앞에서 뒤로 가면서 읽는데 모르는 어휘를 마주하게 되면 뒤 문장 읽기를 통해 앞 문장의 의미를 추론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즉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고 이것을 문장으로 생성해 내는 것은 나열 순서에서 얻는 것보다 역산을 통해 생성하는 것이 훨씬 유리하다고 했다. 이에 트랜스포머 AI가 이런 언어의 의미 유추에 잘 맞는 인공지능 신경망이라고 했다. “남현, 이제 우리가 설정한 알고리즘에 서술어만 넣어서 문장을 생성해 보자고.” 알렉스가 잠시 물 좀 마시겠다고 말한 뒤 자리를 떴다. 그가 판서한 수식과 좌변, 우변을 그려 놓은 알고리즘을 바라봤다. 마치 대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그림과 같았다. 남현이는 언제 이런 그림을 그려 볼 수 있을까 상상해 봤다. 그때 저 멀리서 알렉스가 남현이를 찾는 떨림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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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K문학/비평의 종말'에 대한 단상(들)
'재현장치'의 무능은, 재현의 대상(소재), 목적(주제), 방법(서사)에 다 책임을 물을 수 있고, 재현의 의도, 감성, 윤리 등과도 당연히 밀접하다. 바꿔 말해, 어떤 '문학'을 낡은 인식의 체현이라고 할 때, 문제는 변화하는 시대의 요청에 맞지 않는 낡은 의제가 아니라 어떤 의제를 표출하는 언어의 (문학적이라고 여겼던) 사용 방식이 변화하는 시대에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낡음'을 문제 삼는 것이 세대 간 가치관의 '대립'으로, 또는 문학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이 아니라 문학에 대한 여러 시각들 간의 '차이'로, 간단히 처리되지 않기 위해서도 이 점은 섬세하게 생각될 필요가 있다. 근대 한국 사회에서, 현실을 '재현'하는 테크닉 혹은 컨벤션으로서 '문학'은 여타 장르들에 비해 시간적으로나 양적으로나 더 많은 고민과 모색을 거쳐 왔을 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