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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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기자단 인터뷰] 글틴‘홍철’, 댓글 너머 시 스승을 마주하다
기자단 인터뷰] 글틴 ‘홍철’, 댓글 너머 시 스승을 마주하다 ― 김성규 시인 인터뷰 “글을 쓴다는 건 잘 쓰는 것의 문제가 아니에요. 시를 잘 쓰고 소설 예쁘게 쓰는 문제가 아니라, 세상에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거예요. 이런 사람이 많아지면 사회 전체가 반성적인 사회가 되겠죠. 항상 고민하는 사회가 될 거예요.” 6월 10일 오후 7시, 문학특기자단 2기 학생기자 홍철(글틴 필명)이 시 게시판 운영자 김성규 시인을 인터뷰했다. 홍철은 문학특!기자단 2기 신입 멤버로, 첫 번째 아이템 회의에서 김성규 시인을 각별히 존경한다고 밝혔다. 본인이 시를 쓰도록 북돋은 첫 번째 스승이라고도 밝혔다. 다른 학생들도 그런 존재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고 동의했다. 마침 김성규 시인이 현재 글틴 시 게시판을 담당하는 교사인 까닭에, 인터뷰 준비가 시작됐다. 두 번째 모임에서는 홍철이 김 시인의 섭외를 직접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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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이것이 진짜 ‘레알’이다
소설 끝에 속속 매달리는 댓글은 아임갓이 올린 5부의 초반 댓글 수를 훌쩍 웃돈다. 내 소설을 쓰면서 이렇게 진을 빼본 적 있나. 재영C는 갤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쓴웃음을 짓는다. 문단이나 연예계나 다름없다며 투덜거리기 전에 작품에 피와 땀을 바쳐야겠다는 반성도 해본다. 아버지와 아들을 마지막으로 만나며 벌이는 두 번의 정사를 짧고 강렬하며 환상적으로 묘사하느라 사흘간 열 시간밖에 자지 못했다. 피곤하면서 몽롱한 상태로 담배를 피우며 재영C는 갤러들의 댓글들을 수시로 확인한다. 하지만 느긋한 댓글 감상도 잠깐, 재영C의 엉성한 눈썹이 꿈틀한다. 안티가 나타났다. ‘자알 읽어쓰. 버뜨 난 레알.의 5부가 훨 맛있는데?’ 댓글 앞에 붙은 닉네임을 보고 재영C는 급하게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끈다. 처음엔 ‘레알.’로 보였는데 ‘레알,’이다. 제2의 유사 고정닉이 쉼표를 달고 등장했다. 장난질을 하는 게 아임갓인지 아임갓의 추종자인지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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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다월」외 6편
자연인 산기슭 집 한 채가 바람에 대롱인다 세상을 발아래 둔 지주망 속 오브제 적요를 발라 먹는다 달빛 한 점 수묵 한 점 숲마저 깊어지면 어둠이 눈을 뜬다 별들이 기록하는 봄밤의 출산기 -나무가 숨통을 멈추니 걸작이 쏟아졌다- 햇귀를 물고 있는 저 빛나는 아기별 유랑자의 느낌표가 낮달처럼 걸린다 고요가 밀려 나간다 명화 한 폭에 젖는다 포노사피엔스 온라인 사업자가 속출하는 MZ 세대 반생이 걸려있는 SNS는 연구소 광고가 대박을 치면 댓글 달며 달려요 스마트폰 쳇 방이 관리하는 고객들 이미지가 도배된 아침이 눈을 떠요 오늘도 공허한 안부 여기저기 퍼 날라요 늘어나는 게이머 공역이 사라지죠 한 번쯤 베팅해서 큰돈을 벌었으면 시간이 삭제된 줄 모르고 폰 삼매에 빠졌어요 오월 데생 푸른 잎 모아다가 지붕을 엮어놓고 홍자색 꽃 잔치는 오늘도 만석이지 담벼락 덩굴장미의 사랑 타령 여전해 모란의 하모니에 노곤한 들고양이 하느적 봄바람이 콧잔등 건드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