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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1차 〈부업이 있는 작가, 본업이 있는 작가〉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1차 부업이 있는 작가, 본업이 있는 작가 2023년 11월호부터 2024년 2월호 사이에 총 4회의 좌담회 내용이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ㅇ 회차별 구성 - 1차 : 부업이 있는 작가, 본업이 있는 작가 - 2차 : (비)정규직 교육노동자로서의 작가 - 3차 : 문학 강연 시장 - 4차 : 대학(원)생 작가들의 미래설계 ㅇ 회의명 : 《문장 웹진》 2023년 기획 연속좌담 ‘창작, 노동’ - 1차 부업이 있는 작가, 본업이 있는 작가 ㅇ 일 시 : 2023년 9월 7일(목) 14:00~16:00 ㅇ 장 소 : 예술가의 집 세미나1실 ㅇ 참 여 - 사회자 : 한설(문학평론가) - 참여자 : 김희선(소설가), 신이인(시인), 윤치규(소설가), 이미경(극작가) 〈개회〉 한설 : 안녕하세요, 저는 평론가로 활동 중인 한설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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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만부 작가’ 백 명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2만부 작가론’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작년 한 해 우리 출판시장에서 발행된 일본문학은 통계가 잡히는 것만 509종에 153만부다. 일본문학은 일종의 작가 공세로 한국문학을 압도한 것이다. 이것은 2만부를 확실하게 팔 수 있는 한국의 작가 80명이 있었으면 충분히 대체가 가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오늘날 한국문학의 부활을 꿈꾼다면 바로 이런 점을 깊이 생각해보아야 한다. 우선 신예작가들이 양껏 쏟아져 나올 수 있는 시스템부터 구상해야 할 것이다. 그 시스템을 통해 견고한 인문학적 상상력과 정교한 문학적 상상력이 동시에 갖춰진 참신한 작가들을 발굴하고 육성해야 한다. 지난 한 해 동안 우리 정부가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조성하고 집행한 금액이 100억원 가까이 된다. 기금 조성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다면, 이런 거액의 기금이 신예작가의 발굴과 육성에 좀더 집중되었으면 한다. 우선 작가부터 많아져야 한다. 양질전화의 법칙이다.《문장 웹진/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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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이 책 빌려줄까] 위화의『허삼관매혈기』
[이 책 빌려줄까]위화의『허삼관매혈기』 김언수 나는 종종 순전히 독서의 즐거움을 위해 이미 여러 번 읽었던 위화의『허삼관매혈기』를 다시 꺼내 읽는다. 훌륭한 책은 많이 있지만 즐겁고 마음에 위안을 주는 책을 발견하는 것은 희귀하고 고단한 일이기 때문이다. 1960년대의 중국 농촌을 배경을 하고 있는 위화의 『허삼관매혈기』는 에로틱하고, 생기발랄하며, 아름답고, 웃기면서 또한 슬프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하고 건강하다. 늦은 밤 책장을 넘기며 나는 이미 여러 번 울었던 장면에서 다시 울고 이미 여러 번 웃었던 장면에서 책을 잡고 방바닥을 뒹굴며 깔깔깔 큰 소리로 웃는다. 그래서 『허삼관매혈기』를 다시 읽은 밤이면 나는 좋은 단팥죽을 양껏 먹은 것처럼 뜨겁고 달달한 느낌에 빠진 채 편안히 잠에 든다. 허삼관매혈기』는 말 그대로 허삼관이 피를 파는 이야기다. 그리고 자신의 피를 팔아야만 작은 여윳돈이라도 손에 쥘 수 있는 가난한 촌부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