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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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체와 이미지의 마성, 김유진 소설가
오래전에 김유진의 등단작 「늑대의 문장」을 처음 읽었을 때, 그러니까 한 마을의 사람들이 정체불명의 이유로 폭사(爆死)한다는 소설적 설정을 접했을 때, 나는 우리 시대의 소설이 더 이상 ‘개연성’이나 ‘리얼리티’ 같은 19세기적 관념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은 자연스럽게 인간을 거침없이 폭사(爆死)시키면서 현대의 음화를 그려내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라는 궁금증으로 이어졌었다. 소설가 김유진은 2004년 단편 「늑대의 문장」으로 등단한 이후 한 권의 창작집(『늑대의 문장』)과 한 권의 장편소설(『숨은 밤』)을 출간했다. 그녀의 소설의 문법은 동시대의 작가들과 유사하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방식을 취한다. 그것은 80년대의 리얼리즘적인 것과도 다르고, 90년대의 내면적인 서사와는 분명 다른 것이다. 그렇지만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탈(脫)리얼리즘적 경향이 그녀 소설의 특이성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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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7> 환상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다
환상을 통해 현실을 인식하다 -황정은 「모자」, 김유진 「늑대의 문장」 속 환상이 그려낸 현실- "소설에서의 ‘환상’이란 현실을 벗어나는 것이기 이전에 ‘현실’이라는 관념으로는 포착할 수 없는, 그래서 늘 ‘현실’에 구멍을 내는 것으로만 드러나는 것입니다. 그러니 환상이란 ‘현실’과 별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현실’ 안에서만 출현하는 것이지요... ..." 소설은 반드시 개연성의 장르인가? 흔히 소설을 가리켜 ‘개연성’의 장르라고 합니다. 개연성이란 현실은 아니지만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건, 그러니까 현실과 상상의 결합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소설의 기원을 살펴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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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웹진/2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