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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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수는 김혜정 모르게 창문 아래의 팔걸이를 부서져라 붙잡았다. 목적지까지는 아직 한참이었다. * 김혜정은 계속해서 힘주어 말하면서 차 안에 울리는 자기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취한 채로도 이렇게 또렷하게 말을 잘하는데 뭐가 문제인가. 전염병이 돌면서 고객사들은 급한 현안이 아니거나 오래 걸릴 만한 소송은 죄다 나중으로 미루었다. 증상이 시작된 것은 그런 사정으로 인해 수임 실적이 급감한 지난 봄부터였다. 변론 중에 처음 목소리가 떨렸을 때 고객사 법무팀장은 변호사님 오늘 컨디션이 안 좋으신가 보네요, 했다. 김혜정 스스로도 그런 줄로만 알았는데 아니었다. 한 번 시작된 증상은 갈수록 악화되기만 했다. 변호사생활 십사 년 차에 이런 일은 없었다. 김혜정은 법대 출신은 아니었지만 학부 졸업 전에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연수원을 수료하자마자 로펌에 들어와서 이직 없이 내내 한 곳에서 충실히 일했고, 나름대로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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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연재에세이2] 몇 등인지가 중요해?
작가소개 / 김혜정 - 1983년생. 청소년 소설과 동화를 주로 쓰는 작가, 실은 이야기 중독자. 이야기를 읽고, 보는 걸 너무 좋아하다 보니, 직접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 1년에 150여 권의 책을 읽고, 50여 편의 영화를 본다. 이제까지 쓴 책으로 『하이킹걸즈』, 『닌자걸스』, 『판타스틱걸』, 『다이어트 학교』, 『텐텐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등 청소년 소설과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 언니 상담소』 등 동화, 에세이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이 있다. 《문장웹진 201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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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김혜정 - 1983년생. 청소년 소설과 동화를 주로 쓰는 작가, 실은 이야기 중독자. 이야기를 읽고, 보는 걸 너무 좋아하다 보니, 직접 만드는 작가가 되었다. 1년에 150여 권의 책을 읽고, 50여 편의 영화를 본다. 이제까지 쓴 책으로 『하이킹걸즈』, 『닌자걸스』, 『판타스틱걸』, 『다이어트 학교』, 『텐텐영화단』, 『잘 먹고 있나요?』 등 청소년 소설과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 언니 상담소』 등 동화, 에세이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이 있다. 《문장웹진 2016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