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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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담배 한 개비
담배 한 개비 김현지 제사상에 담배 한 개비를 피워 올린다. 아버지 제사의 마지막 의례다. 그리도 좋아하시던 담배 한 개비가 제사상 모서리에서 자욱한 연기를 피워 올린다. 차려진 음식들은 본체만체하고 꾸부정하게 앉아 뻐끔뻐끔 담배를 피우는 아버지의 모습이 연기 속에 아른거린다. 아마도 아버지는 저승사자가 내미는 천당 티켓을 담배 한 개비에 팔아넘겼을지도 모른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담배만은 내려놓지 않았다. 사소한 감기가 원인이 되어 아버지의 기관지와 폐를 덮쳐 버렸다. 가벼운 감기가 폐를 갉아 먹을 정도였다면 필시 좋아하던 담배가 병에 가속도를 올리는 치명적인 원인이었을 것은 자명했다. 할머니에게 아버지는 귀하디귀한 외아들이었다. 좋다는 약재들은 하루가 멀다고 앞마당을 메웠고 식구들은 온종일 약을 말리고 달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병원에서 처방된 약은 물론이고 전국 각지에서 구해 온 별의별 한약재들로도 아버지의 병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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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2회 – ‘사라진, 살아진’
글쓴이 : 김현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대화와 토론, 수다와 위로가 오가는 우리의 시간과 장소들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함께 춤추기를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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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리뷰] 월간 〈읽는 극장〉 3회 - 우리가 그‘여름’으로부터 배운 것
월간 읽는 극장 6월편 보기 월간 읽는극장 6월편 “춤추는 시 시하는 춤” 글쓴이 : 김현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코로나와 기후위기의 시대를 어떻게 같이 잘 살 수 있을지 고민합니다. 대화와 토론, 수다와 위로가 오가는 우리의 시간과 장소들을 잃고 싶지 않습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함께 춤추기를 좋아합니다. 월간 읽는 극장 아카이브 극단 상상두목〈다른여름〉 2021 제42회 서울연극공식선정작 (최치언 작/연출) 포스터 ▶ 5월 읽는 극장에서 이야기 나눈 공연 연극 〈다른여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5.11-16) 안희연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 창비, 2020 ▶ 5월 〈읽는 극장〉에서 낭독된 문학 작품 《문장웹진 2021년 0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