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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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대구 차방책방(1회)
그리고 지금, 여기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이해하기 위해 글을 쓰는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함께 읽기로 했다. 사회자 : 우리가 함께 읽은 첫 책, 김초엽 작가의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은 SF소설입니다. 평소에 장르소설을 자주 접하는 편인지요. 홍지훈 : SF의 범위가 굉장히 넓다고 생각해요. 현실에서 다뤄지지 않는 과학기술에 대해서 이야기한다면 SF가 되는 것 같아요. 신해리 : 인터스텔라, 그런 이미지들이 먼저 생각나요. 이재진 : 평소에 SF영화나 우주에 관련된 영화를 찾아볼 정도로 좋아하는 편인데 첫 이미지는 ‘미래과학 그리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상했던 것보다 소재나 주제를 다루는 방식이 조금 가볍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사회자 : 단편을 엮은 소설집이라 그렇게 느꼈을 것 같기도 해요. 전체적으로 어떻게 읽었는지 얘기해 볼까요? 홍지훈 : 문장 자체가 따뜻하고 유려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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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일상이라는 공동환상
현재에도, 문화적으로 배제된 이들은 ‘복제인’과 같이 인격을 부여받지 못하므로, 눈에 보이지만 비가시화되어 누구도 인지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22) 한병철, 「피로사회」, 김태환 역, 문학과지성사, 2012, 23쪽. 23) 김명자, 「팬데믹과 문명」, 까치, 2020, 302쪽. 24) 손원평, 「아리아드네 정원」, 「타인의 집」, 창비, 2021, 124쪽. 25) 손원평, 「타인의 집」, 위의 책, 145쪽. 26) 김초엽 외 5인,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문학과지성사, 2020)에 발표되었던 소설로 이후 김초엽, 「방금 떠나온 세계」(한겨레출판, 2021)에 수록된다. 이 글에서는 「방금 떠나온 세계」를 기준으로 쪽수를 기록한다. 수백 년간 번영했던 이 도시는 ‘감염병 D’가 발생하며 오랫동안 부재해 왔던 ‘죽음’이 다시 도입되자 혼란에 빠지게 되고, 이를 틈타 복제들은 기계들의 도움을 받아 도망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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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대구 차방책방(2회)
사회자 : 우리가 함께 읽었던 김초엽 작가의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과 강화길 작가의 『화이트 호스』 모두 여성 서사를 담고 있는 작품들인데 이런 작품들이 최근에 더 자주 읽힌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김수운 : 여성들의 시선이나 목소리를 나눌 수 있는 플랫폼이 많이 생겼어요. 매체를 통해서도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예전에는 제한된 사람들의 제한된 목소리가 세상의 것이라고 말했다면 지금은 다양한 목소리들을 말할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매체, 플랫폼이 생겨나서 세상의 목소리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도 있죠. 이재진 : 저는 사실 한 사람의 소유라고 여겨졌던 여성들이 자신의 위치를 찾아가는 세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성들이 이제는 더 이상 참지 않고 자신의 소리를 내는 세대가 되었다는 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