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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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껍데기는 가라」 읽기
「껍데기는 가라」 읽기 김종광 신동엽 선생님이 쓰셨다. 1967년 1월 《52인 시집》에 처음 발표되었다. 신동엽, 우리 세대에게는 너무나도 친숙한 이름이다. 글쎄, 요새 공부 덜 된 청춘들은 연예계 실력자인 어느 개그맨을 떠올리지도 모르겠지만, 선생은 우리에게 진정한 시인이었다. 좌청룡 우백호처럼, 신동엽과 김수영으로 대표 되던 시대가 있었다. 두 분 모두 현실비판 의식과 저항의식이 투철한 문학을 했으며(요즘말로 좌파였으며), 특히 4.19 혁명정신을 가장 빛나게 한 분들이었다. 우리의 영웅이었던 두 분은 68년과 69년에 차례로 요절했다. 나는 신동엽 선생님의 시가 더 좋았다. 특히 선생의 <껍데기는 가라>는 시가 좋았다. 껍데기는 가라. 4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이 시를 처음 읽었을 때 나는 몇 살이었나. 중학생 때? 참고서 같은 데서, ‘4월’이 4월혁명을 의미한다는 것을 읽은 건 또 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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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작가소개 / 김종광(소설가) 1971년 충남 보령 출생.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졸업. 1998년 《문학동네》에 단편 「경찰서여, 안녕」 당선. 소설집 『경찰서여, 안녕』(2000) 『처음의 아해들』(2010), 청소년소설 『착한 대화』(2009), 장편 『첫경험』(2008) 『군대 이야기』(2010)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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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11월호 성석제와 이야기곳
문학 작품에 대한 감상을 이미지로 다시 되새기는 작업 속에서 폭넓은 독자층과 소통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성석제와 이야기곳 김종광 성석제 하면 압도적으로 떠오르는 곳이 있는가? 성석제의 작품에 등장하거나 내포된 장소 중에 특히 생각나는 곳이 있는가? 성석제의 작품을 소수정예로 읽은 독자라면 몇 곳을 어렵지 않게 언급할 수도 있을 테다. 하지만 성석제의 작품을 거의 다 읽은 독자는 여러 곳이 두서없이 떠올라서 그곳 말고 없다는 식으로 어느 한 곳을 특정하기가 녹록지 않을 테다. 어떤 작가의 어떤 공간 혹은 장소 혹은 곳이 떠오르는 것은 대개 제목과 연관이 깊다. 『토지』라는 제목 때문에 박경리 하면 ‘토지’가 떠오른다. 『광장』이라는 제목 때문에 최인훈 하면 ‘광장’이 떠오른다. 「무진기행」이라는 제목 때문에 김승옥 하면 비록 가상의 지명이지만 ‘무진’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