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문장(0)
글틴(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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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외계인과 토끼
씨팔, 내가 오늘 김정훈 이 개자식을 끝장낼 거야!”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서 바닥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어요. 그리고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 채 울음을 터뜨렸어요. 겁쟁이 토끼는 결국 토끼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이렇게 울음을 터뜨리는 거예요. 그런데 갑자기 시야가······ 어두워ㅈ······ 8. 김정훈 온몸이 쑤셔요. 그게 너무 서러워요. 더 서러운 것은 눈물 때문에 뿌예진 시야에 많은 아이들이 보인다는 거예요. 그 아이들은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를 둘러싸서 내려다보며 무어라 욕설을 내뱉거나 비웃음을 날리고 있었죠. 모두들 나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얻어맞자 이렇게 좋아할 줄이야······. 그동안 나의 착각이었나요. 나는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팔로 쓱 닦고는 바닥에서 몸을 일으켰어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더 커졌어요. 난 웃음소리도 못 알아들을 만큼 귀가 망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창피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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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8월 1주 주장원 발표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을 [김정훈]으로 했는데, 마지막은 [이주은]으로 끝나는 점이 아쉽군요. 이주은은 사실상 이 이야기에서 준조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이주은의 비중을 좀더 키워놓았다면 밸런스가 잘 맞는 이야기가 되었을 것입니다.정현수 님의 [S.E.X : Ready To Die]잘 썼군요. 이런 글에 대해서는 그동안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성애문학이나 성묘사에 대한 편견은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청소년 전용 사이트라는 이곳의 성격을 생각한다면, 그냥 넘기기가 좀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들도 알 건 다 알아요라고 말한다 해도 중학생, 때로는 초등학생들도 들어오는 게시판에서 과도한 성묘사가 나오는 글은 아무리 잘 썼다 해도 사이트의 목적에 해당하는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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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틴 > 소설 얘들아, 나 주은이와 사귀어
"김정훈, 다시 묻지. 왜 이주은 학생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지 물어도 될까?" 나는 내 심장이 뛰는 걸 멈추고 덜컥 멎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나는 주은이에게서 고개를 돌렸고 선생님께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했다. "7반의 기대주 김정훈이 주은이한테 한눈팔면 나는 누구하고 수업하니? 그러고 보니 너, 주은이한테 반한 거 아냐?" 교실 안의 아이들이 이때다 하고 온갖 괴성을 질렀다. 정말 그것은 괴성이었다. 긍정적인 환호는 하나도 없었다. 드문드문 괴성은 아니지만 별로 다를 바가 없는 말들도 들려왔다. "쌤, 이주은이 충격 받고 학교 옥상에서 뛰어내리면 어떡해요." 그 말에 교실에 있는 모두가 웃음을 터뜨렸고 나 또한 멋쩍게 웃었다. 왠지 웃음이 썼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주은이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내가 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려고 할 때 선생님이 말하는 바람에 다시 정면을 쳐다봐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