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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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4․3문학을 넘어 매직리얼리즘으로
정리 김윤영(소설가) intro. 4.3문학의 승리 영화 <이재수의 난>과 『순이 삼촌』 아버지와의 화해 문명 비판적 새 소설, 누란 젊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프롤로그 김윤영 : 사이버문학광장 ‘작가와작가’ 대담 시간입니다. 오늘은 현기영 선생님을 모시고 여러 이야기 들으려고 합니다. 선생님, 한 석 달 만에 뵙는 것 같아요. 3월에 잠시 뵈었죠. 현기영 : 김윤영 씨 책 나온다고 축하하는 자리였지. 김윤영 : 여행 가신다더니 어디로 갔다 오셨어요? 현기영 : 안나푸르나, 히말라야 산맥 중에 고봉인데 그 베이스캠프까지 트래킹했죠. 김윤영 : 사모님이랑 같이 가셨다고 들었는데 힘들지 않으셨어요? 현기영 : 음, 뭐 인생은 나그네길 읊조리듯이 천천히 걸어서 갔기 때문에 힘들기는 힘들었지만 즐거웠어요. 김윤영 : 거기는 젊은 사람들도 가기 힘든 덴데요…. 바다와 술잔 김윤영 : 선생님 책을 다시 찾아보다 몇 권 들고 왔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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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8 서울, 젊은 작가들 참가기
소설가 심윤경, 김윤영 네덜란드의 안냐 시킹, 중국의 예미가 함께 했던 낭독회에서는 좀더 구체적인 문학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다. 안냐 시킹은 네덜란드의 인구가 2000만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전업으로만 글쓰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심윤경과 김윤영은 가정생활과 육아를 함께 하는 글쓰기의 요령을 특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잔잔하게 들려주었다. 3. 다시 작가들, 그리고 축제 목요일과 금요일 양일간 영주 부석사, 안동 병산서원을 돌며 한국문화체험 시간을 가졌다. 스님들과 한국 문화와 한국 불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도 있었는데,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어떻게 다른가?’란 질문에 ‘모두 세계의 진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같다’라고 한 스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타북 타종식을 지켜보며 어둠이 산을 기어 올라가는 풍경과 세계가 몸을 뒤척이는 순간을 우리는 함께 목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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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그들만의 세상
김윤영 내가 피터팬 이야기를 좋아하지 않았던 데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내가 특별히 삐딱한 아이였기 때문은 아닙니다. 나는 얼굴도 못 본 할아버지에게도 꼬박꼬박 편지를 써온 순한 아이입니다. 어릴 땐 부모님이 시키니까 했고, 머리가 굵어진 다음에도 반항이라든가 그런 방식으로 거부해본 적이 없습니다. 사람들은 날 보면 삐뚤어지지 않고 이만큼 큰 것도 용하다며 아주 대견해합니다. 내가 귀는 안 먹었다는 걸 깜빡 잊고 그런 말들을 하는 것 같습니다. 파주댁 아줌마는 그런 내가 쪼끄맣고 비비 말라비틀어졌는데 뭐가 다행이냐고 퉁을 놓으시지만, 그보다 심한 소리도 많이 들어봤기 때문에 나는 별 불만이 없습니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감옥에 계셨던 할아버지가 특사로 출소하셔서 우리 집에 처음 오셨을 때에도, 처음 보는 손자인 나를 보시고도 뭐라 말을 잘 잇지 못하신 걸, 나는 이해합니다. 목소리는 생각보다 정정하셨습니다. 날 보고, 얘가 걔냐? 라고 하셨죠. 얘가 바로 그 병신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