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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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모멸의 무대와 배역들 - 장류진, 최은영, 강화길의 소설
"(23) 작가소개 / 김요섭 문학평론가 《문장웹진 2019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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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상실의 형식(2)
상실의 형식 (2) 김요섭 1 '이쪽'과 '저쪽'은 유동적인 구분이다. 자신이 서 있는 자리에 따라, 그리고 먼저 지시하고 싶은 방향에 따라 이쪽과 저쪽의 위치는 언제든 달라지고, 또 서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이쪽과 저쪽의 나눔은 언제나 잠정적이자 사적인 기준일 수밖에 없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실제 일어난 현실의 상황과는 다르게. 한국전쟁이 끝나던 해에 태어난 나의 아버지는 사라진 친척들에 대해서 아주 드물게 이야기하셨다. 할아버지의 형제들, 증조할아버지의 가족들, 아버지가 고향의 먼 친척들과 만나서 나누던 이야기 속에 잠깐 언급되었지만 만난 적 없는 그들. 집안의 그 웃어른들을 만날 수 없을지라도, 그 자손인 먼 친척들이야 어디서 만난 적이 있어야 하는데 그들도 본 적이 없었다. 친척들과의 만남이 없던 것은 아니지만 이가 빠진 톱니처럼 그 관계들 사이에 비어 있는 틈들을 어릴 때부터 알게 모르게 조금씩 의식했던 것 같다. 그들은 대체 어디로 갔는지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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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문학상에 대해 말해야 할 것과 문학상이 말해주는 것
작가소개 / 김요섭 문학평론가. 22회 창비신인평론상으로 등단. 요즘비평포럼에서 활동 중. 《문장웹진 2021년 0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