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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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갈매책방(1화)_그림책으로 철학하기
김연희 : 저는 지금 제 자신에 대해 만족하며 살고 있어요. 타인이 기준이 아니라 제 자신만의 기준이 분명하기에 흔들리지 않고, 그것은 만족,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 같아요. 제가 깨달은 삶의 지혜를 제 아이에게도 가르치고 있어요. 김은미 : 본인은 흔들리지 않고 살아간다지만 어린아이에게는 힘든 일 아닐까요? 김연희 : 학습적인 면에서 다른 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아이는 불행해지죠. 굳이 다른 사람과 경쟁하면서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에게 반복적으로 얘기해 줘요. 특정 과목에서 다소 부족할지라도 주눅들 필요가 없다고요. 김연희 : 함께 앉아 있을 수 있는 곳은 없을까요? 같아 앉아서 하늘을 볼 수는 없을까요? 왜 굳이 남보다 높이 올라가려고만 할까요? 이런 현실이 안타까워요. 사회자 : 고양이 얘기가 점점 심오해지네요. 이전에 나누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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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무생각 인간
작가소개 / 김연희 (소설가) - 2009년 대산창작기금 수혜로 등단. 2013년, 2014년에 2회씩 차세대 예술인력육성 문학 분야 수혜자로 선정. 《문장웹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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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가벼운 마음
가벼운 마음 김연희 아내는 알람이 울리자 끄고 밖으로 나갔다. 자는 척하고 있던 그는 몸을 일으켜 침대에 비스듬히 기댔다. 닫힌 문을 통해 아내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내는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드레스 룸에 가서 옷을 갈아입고, 주방으로 이동했다. 창가에서 잠을 자던 재용과 용진이 깨어났다. 녀석들은 말티푸 형제였다. 말티푸는 말티즈와 푸들의 혼합 견종으로 말티즈의 귀여운 외모와 푸들의 곱슬곱슬한 털이 섞여서 인기가 많았다. 그는 2년 전에 전문 브리더에게 비싼 값을 치르고 재용과 용진을 분양받았다. 개들은 창가의 쿠션에서 침대로 뛰어 올라왔다. 그가 목덜미를 어루만지자 개들이 꼬리를 홱홱 흔들었다. 아내는 재용과 용진이 지서를 닮았다고 했다. 지서는 아내의 약국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이었다. 그녀는 대학에서 국문과를 전공하는 4학년 학생이었다. 그도 국문과를 나와서 지서를 후배로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