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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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4년 AYAF 선정작가 좌담회] 젊은 작가, 그들이 사는 세상
김연필 시인이 좀 독특한 경험이 있는 것 같아요. ▶ 김연필 : 저는 취미로 시작한 게 생업이 되었고요. 솔직히 시 쓰는 걸로는 거의 아무런 돈도 못 벌어 왔던 입장이라 실제로는 장사로 먹고사는 장사꾼이에요. 취미로 새우를 키워서 개량시키고 했어요. 계속 개량을 해서 새우를 더 좋게 키워 나가거든요. 그러다 보니 제가 개량을 잘해서 제 새우들이 이쪽 시장에서 인정을 받게 된 거예요. 새우를 팔아서 그 돈으로 가게를 얻고, 그 가게에서 계속 장사를 하고 있고 꾸준히 먹고살고 있어요. ▶ 박찬세 : 품종개량을 하면, 그게 100만 원 정도도 한다는 거죠. ▶ 김연필 : 그 이상도 하죠. 제 새우는 제 이름이 붙은 혈통이에요. ▶ 박찬세 : 한 달 수입은 얼마나 됩니까. ▶ 김연필 : 새우를 일부러 많이 팔려 하지 않아서, 월매출 300 정도 나오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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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성향에 관하여
작가소개 / 김연필(시인) - 1986년 대전 출생. 2012년 《시와 세계》 신인상으로 등단.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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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통사
통사 김연필 수명이 다한 낡은 집을 본다. 집은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살아 있을 줄만 알았다. 이제 집은 죽고, 집의 형체만 남고, 집의 형체만 남은 이것을 뭐라고 불러야 될지 모른다. 나는 이를 집의 잔해라고 부르련다. 집의 잔해를 보며 나의 잔해를 상상하련다. 나의 잔해 또한 이것처럼 단단할 것이고, 또한 이것처럼 초라할 것이고, 또한 이것처럼 아무런 입도 열지 않을 것이다. 나는 수명이 다한 낡은 너를 본다. 수명이 다해 언제까지고 어디까지고 걸어가는 너를 본다. 나는 네게 잔해라 부르지 못한다. 너의 등에 어떤 문법이 붙어도 너를 잔해라 부르지 못한다. 나는 집의 잔해를 향해 다가가고, 나는 나의 잔해를 향해 다가가고, 나는 너의 잔해를 상상하고, 그리고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너의 잔해는 너무 단단하다고 생각하며, 너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