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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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대통령님, 그것이 아니라요!...
<끝> *필자소개* 김신우 소설가 1978년생 2001년도 <매일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 <작품후기> "사춘기 때는 빨리 스무 살이 되는 게 꿈이었으나 막상 스무 살이 되자 세상은 시시하고 재미없는 일들뿐이었다. 방황만 하다가 이제 막 숙제를 시작하려니 훌쩍 서른이 되어버렸다.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무척 많다는 것을 상기하기에도 시간은 짧기만 하다. 막연한 기대 속에 세상의 뭔가가 되려고 이제 막 첫 발을 준비하는 수많은 ‘복미’들을 생각하며 이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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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김신우 밤이 되었군요. 밖에서 돌아온 남편은 버릇처럼 냉장고에서 캔맥주를 꺼내 자기 방으로 들어가요. 아침이면 빈 깡통들은 재활용 상자에 분류되어 버려져 있고 책상은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어요. 남편의 깔끔한 성격을 잘 알기에 밤늦게 방에서 술을 마신다고 잔소리를 할 필요는 없죠. 남편이 왔다 간 건지 종종 착각이 들 정도로 남편은 자기 주변에 존재감을 표시하지 않는 사람이에요. 조용히 들어와 자기만의 공간 속에 머물다 다시 일하러 나가죠. 안주라도 챙겨 줄까 싶어 안방 문을 열고 나가려다 나는 이내 그만두어요. 간신히 잠든 아기가 깨서 울 것만 같아 불안하거든요. 아기는 아주 조그만 기척에도 예민하게 굴어요. 낯가림이 심해 엄마 품으로만 파고들며 유난스레 울죠. 베이비시터를 썼다 몇 시간 만에 그만둔 이후로는 남에게 맡기는 일도 엄두가 안 난답니다. “보통 까칠한 아기가 아니네. 막무가내로 울기만 하고 영 붙여 주지를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