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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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7월호 복원과 기록_역사가와 소설가 : 김숨
더디고 느리게 지나가는 현재의 구덩이에 가득 고여 있는 슬픔과 고통을 말해 주듯이 김숨은 현재형의 문장을 쓰며, 풍길의 고독을 천천히 따라간다. 6) 김숨, 『한 명』, 현대문학, 2016, 152쪽. 역사가는 사료의 문장과 역사가의 방식으로, 소설가는 문학의 문장과 소설가의 방식으로 시간의 흔적을 따라 걷는다. 그들의 손에 의해 시간은 기록되고, 못 보고 지나쳐 간 것은 다시금 눈길이 가고, 소실된 것은 복원된다. 역사와 소설은 시간이라는 토양 위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이다. 무엇을 나무라고, 무엇을 꽃이라고 구분하며 칭할 수 있지만, 꽃잎과 이파리 중에서 무엇이 더 가치 있고, 무엇이 더 아름답다고 말할 수는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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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문학으로 읽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2
(쟈크 랑시에르(2004, 2011, 2014), 알랭바우디(2005) 재인용) 12) 강동호, 「죽음보다 낯선」, 김숨 『노란개를 버리러』, 문학동네, 2011, 393쪽. 13) 김윤식, 김현, 『한국문학사』, 민음사, 2017, 48쪽. 14) 이병창, 「뿌리뽑힌 자들의 비명」, 김숨 『국수』, 창비, 2014, 354쪽. 15) 마이클 샌델, 함규진 역, 『공정하다는 착각』, 미래엔, 2021, 105-10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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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비평 문학으로 읽는 모빌리티 패러다임 1
김숨 작가는 물질문명에서 소외된 존재들의 봉인된 삶을 모빌리티 시스템으로 풀어냈다. 문학은 삶으로의 운행을 추구하는 예술 장르임이 틀림없다. 1) 김숨, 「룸미러」, 『간과 쓸개』, 문학과 지성사, 2011, 183-217쪽. 2) 닐 아처, 「길 위의 장르」, 피터 메리만 외 9인, 김태희 외 3인 엮 『모빌리티와 인문학』, 앨피, 2019, 47-76쪽 3) 존 어리, 김태한 역, 『모빌리티』, 2022, 40쪽. 존 어리는 이동과 관련 있는 도로, 정류장, 기차역, 부두 등의 장소를 사이 공간, 중간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사이 공간은 마크 오제가 주장한 비장소와 매개적이다. 관념으로 존재하는 가상공간, 비현실적 공간의 개념으로 정체성 상실, 관계의 해체 양식을 띤다. 또한 실체적 장소로서 사이 공간은 이동권을 저해하는 기술적 관문의 형태로 존치된다. 이동성 부동성이 상충하는 사이 공간은 억압, 통제, 제약 등 모빌리티 자유가 침해되는 특성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