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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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06년 시단의 결산과 전망
김선태(「민중적 서사의 새로운 가능성」, 《시작》), 이명원(앞의 글) 등이 ‘미래파’라는 용어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면서 서정성의 복귀를 강조하고 있는 데 비해, 권혁웅(「행복한 서정시, 불행한 서정시」, 《문예중앙》과 김수이(「시, 서정이 진화하는 현장」, 《문예중앙》)는 ‘미래파’를 ‘서정시’의 범주 안에 포함시켜 설명하고 있다. 양자의 차이는 ‘서정시’의 개념 자체에 대한 생각의 차이에서 온다. 전자가 서정시와 모더니즘 시(혹은 실험시)가 대척되는 개념이라고 전제하는 데 반해, 후자는 서정시가 실험시적인 경향 즉 미래파의 시들까지를 포함하는 광범위한 개념임을 강조한다. 그들은 서정시가 주체(자아)와 세계 사이의 동일성을 특징으로 한다는 전제 자체를 부정하고, ‘분열의 주체, 비동일성의 미학에 의한 반서정’까지도 우리 시대가 지닌 서정의 특수한 한 유형이라고 주장한다(김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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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우리 시의 다양성과 새로움
사회자 : 김수이(문학평론가) 토론자 : 엄경희(문학평론가) 손택수(시인) 김행숙(시인) 김언(시인) 좌담내용 듣기 1 좌담내용 듣기 2 김수이(이하 ‘사회’) : 웹진 <문장>에서 처음으로 갖는 좌담회입니다. 참석해주신 분들은 평론가 엄경희 선생님, 시인이신 손택수, 김행숙, 김언 선생님이십니다. 시인과 평론가가 함께 하는 자리이므로 시인은 주로 시를 쓰는 창작자의 입장에서, 평론가는 평소 시인과 직접 이야기해보고 싶었던 문제를 개진하는 차원에서 이야기하시면 좋겠습니다. 먼저, 최근 시의 전체적인 지형도를 그리는 것으로 좌담을 시작해 보기로 하지요. 최근 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이야기가 무성한데요. 정말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그 변화는 전(前) 시대와는 다른 새롭고 유의미하며 생산적인 것인지 의견을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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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는 느낌의 현재에서 문득 출발하는 것
이장욱, 권혁웅, 김수이, 허윤진 등의 평론에 기대어서 젊은 시인들의 시를 많이 읽었습니다. 황병승 시인의 경우, 이야기를 끌어나가는 솜씨와 감각의 매끄러운 사용, 비유의 느닷없음, 그 모든 것을 총괄하여 시를 전개하는 에너지를 보았을 때 정말로 새로운 단계에 이른 시인이 아닌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면 이장욱의 표현처럼 ‘꼰대들의 영혼이 들어설 여지가 없는 감각의 제국’, 즉 지금과는 다른 제국을 건설하려고 하는 무수한 시인들이 있는데 황병승은 진짜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박형준 : 새로운 것을 긍정적으로 보시면서 나아가려는 정신이 우리 대화의 많은 부분을 포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시영 : 그런데 불만이 있다면 유형진, 김민정, 이민하 등의 시는 황병승과 같은 다채로움이 없고 표면적이며 환상들이 비극적 유희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기들의 환상에 대한 극도의 믿음이 있는데, 그것을 회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