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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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스슥 스스슥” : 김소형, 『ㅅㅜㅍ』
[문학더하기(+)] 2010 다시-읽기 Re-View- 《문장웹진》에서 실시한 2010년대 문학 설문 결과에 포함되지 못했지만 우리가 ‘다시’ 읽어봐야 할 작품에 대한 리뷰 “스슥 스스슥” - 김소형, 『ㅅㅜㅍ』 (문학과지성사, 2015) 홍성희 전등이 깜빡깜빡 사형집행인이 탈 시간 신호가 깜빡깜빡 - 「사형집행인이 타는 열차」 부분 김소형의 시에는 깜빡이는 눈알들이 있다. ‘지켜보고’ ‘쳐다보’면서 “모든 것들을 게걸스럽게 씹어 먹”는 눈들(「눈」). 시계를 따라 하루 종일 깜빡거리는 그 눈꺼풀이 열릴 때마다 검은 눈동자로 밀려들어간 ‘당신’들은 ‘하얀 방’에 새처럼 갇힌다. 어떻게 들어온 줄도 모르는 채로 ‘빛이 드는 창문’을 향해 날아가다, 다가서는 하얀 벽에 부딪히고 마는 새처럼(「4」), ‘하얀 굴’에서 ‘당신’들은 길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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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초여름, 눈
작가소개 / 김소형(시인) - 1984년 서울 출생. 2010년 『작가세계』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ㅅㅜㅍ』이 있다. 현재 동인 ‘작란(作亂)’ 활동 중이다.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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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언니의 눈빛
언니의 눈빛 김소형 컨베이어 벨트가 돌아간다 손은 손의 일이 있고 눈은 눈의 일이 있고 불은 불의 일이 있으므로 불이 난 공장에서 우리는 상자를 포장한다 일이 모두에게 있으니까 러시아 속담에서 백 루블보다는 친구를 가지라는 말이 있어 언니는 러시아를 가본 적도 없으면서 러시아로 가는 상자를 포장한다 말은 말의 일이 있어 오래 살고 어떤 말은 영생을 한다는데 우리는 구름덩이를 먹으며 말보다 조금 살았다 어떤 이들에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