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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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모든 입장은 유지된다
모든 입장은 유지된다 김성호 두근대는 낯빛이다 들이붓는다 헐떡임의 밋밋한 더는 차이 없이 쓴 이는 결정의 이미지이다 완연하다 그조차 사라진다 절정을 지닌 모두의 사사로운 효과에 고개를 숙인 채 나는 침묵하러 왔다 눈을 동시에 눈을 뜬 동시에 이내 이 가파름을 계속되어지는 가파름으로 머무르게 한다 동시에 그러나 나인 곳 없이 붙들리고 만 침투의 다채로운 한 쌍만이 그조차 의지가 되어 끝장나 버렸다 비로소 열망이다 나는 쉬운 곳에 갔다 나는 어려운 곳에 있다 너울로 가까스로 그때 움직이기 시작한 그 너머의 밀려옴으로 생략된 이 자리는 그토록 내가 잡아 두지 못한 뜨거움이 서툴게 부드러워지는 그것은 그러나 오로지 언제나 빨아들이는 느낌을 일깨운 다다른 멈춤이다 그대의 오해에 관한 한 기꺼이 힐난할 수 있는 나의 영혼 혼동 으스러짐 가까워짐 모두가 엉터리인 불안 그런 마주침에 부지런히 휩싸여 고통은 너무나도 빛났다 그때의 고통은 그랬다 적기 위한 가장은 얼마나 참담한가 상황을 얼마나 단시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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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시인에게
시인에게 김성호 굴절하는 빛이 고요를 나른하게 밟았고 그 지속을 머물러 나로부터 여기저기 가늠하는 동안 내 것이었던 어둠으로 기운 자세를 지워내느라 나는 이다지도 길어진다 소리는 소리 이상의 감각을 가졌고 그것은 파장에 급격히 반응하는 스스로만이 스스로를 쓸 수 있는 그리하여 쓸 수 없는 승부의 발악이다 시급함이다 나는 이다지도 오래 살았다 다시 빛과 어둠을 보리라는 영원의 목적은 여실히도 나의 몫이 아닌데 그건 찬양을 게을리 산 자만이 모든 것에 무심하며 거룩할 수 있다는 진실을 일체의 몫으로 보여준다 아니다 모두를 견디어 내가 된 것이다 어째서 욕될까 지그시 사사롭고 빼곡한 빛 그 앞의 비굴이 소중함으로 그리하여 계속되는 곤궁을 나는 차지해야만 했다 죽음은 어쩌면 간단하다 나는 이 자체를 쓰려 하는 것이다 그것은 고독이 아니며 횃불과도 같은 증명 이전의 감격이 아니며 모든 풍경을 조각내겠다는 의지도 아닌 멎을 수 없는 힘으로 가고야 마는 나약한 소란에 지나지 않는다 나를 지우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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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작가소개 / 김성호(글틴 필명 : 아그책) 1998년생. 2016년도 제12회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감상&비평 부문 수상자 가좌고 문예창작동아리 '창작사모' 1기로 활동하였고, 청소년문화연대 웹진 '킥킥'에 <고3 아그책의 시사소년 표류기>를 연재하는 중이다. 현재 소설 플랫폼 '브릿G'에서 글을 쓰고 있다. 좋아하는 작가는 스티븐 킹과 정유정, J.K.롤링, 윤이형 등이다.(위 작품은 2016년도 사이버문학광장 글틴 감상&비평 게시판 3월 월장원 선정작으로 문장청소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입니다.) 《문장웹진 2017년 0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