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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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저들은 나를 알지 못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왕샤의 입장일 뿐이고 ‘나’의 입장에서 왕샤의 그런 행동은 왕샤에 대한 ‘나’의 사랑을 더욱 커지게 하는 것으로서, ‘나’의 자기혐오를 부추기는 행동에 지나지 않는다. 10) 김경태, 〈수치심과 퀴어의 사랑/윤리〉, 《문학동네》, 2020년 겨울호, 257쪽. 11) 김건형, 〈지금, 교차하는 퀴어 서사들이 여는 시간〉, 《문학동네》 2019년, 겨울호. 12) 이경, 〈밀레니‘을’들이 사는 법〉, 《오늘의문예비평》 2020년 봄호, 52쪽. 어디론가 도망쳐야만 했다. 자이툰 부대 밖으로. 이라크 밖으로. 더 이상 그를 바라보지 않아도 될 만큼 먼 곳으로. 끊임없이 그를 생각하는 나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고 싶었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한참을 뛰다 다리에 힘이 풀려버려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넘어진 채 한동안 모래 바닥에 계속 누워 있었다. 뺨을 타고 눈물이 흘러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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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며 우려를 드러낸 바 있다(김건형, 「2018, 퀴어전사-前史·戰史·戰士」, 『문학동네』 가을호, 2018). 그러나 「부산국제영화제」의 (시스젠더 헤테로 여성처럼 보이는) 화자를 텍스트 내적 맥락과는 무관한 '게이 문화'와 연결시키는 독법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다. 이는 박상영의 작품 전체를 퀴어서사의 맥락에서 꿰는 시각에서 비롯된 서술로 보인다. 나아가 김건형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화자의 위상 문제와 더불어 「자이툰」에 관하여 "왕샤가 이성애자인 미자에게 상처를 주던 말에 남는 의혹"을 간략히 언급하면서, 이제 "퀴어와 여성의 정치적 역학이 필연적인 독해의 지평이 되었"다는 문제의식을 내비쳤는데,(김건형, 앞의 글, 386-387면) 이는 동시대 '퀴어 서사의 재현'을 문제화할 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 제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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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함께, 2020, 419쪽. 10) 위의 책, 418쪽 참조. 11) 김건형, 「당신도 잘 아는 그 게임의 룰」, 전하영 외, 「2021 제12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21, 243쪽. * 이 글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비평활동지원을 받아 집필하였습니다. 작가소개 / 성현아 2021년 《경향신문》,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문장웹진 2022년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