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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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이웃들
작가소개 / 고수경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수료.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으로 등단. 《문장웹진 2023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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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아직 새를 몰라서
욕조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 작가소개 / 고수경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수료. 202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으로 등단. 《문장웹진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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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다른 방
다른 방 고수경 시월의 마지막 날 밤에 소희는 현관 신발장의 맨 위 칸에서 열쇠를 발견했다. 사 개월 전 이사 온 이후 들여다본 적 없는, 간이 의자를 딛고 올라서야만 볼 수 있는 곳이었다. 거기에 황동색 원형 문고리 네 개를 넣어 두다가 손끝에 금속 재질의 작고 납작한 물건이 스쳤다. 소희는 열쇠라는 물건 자체를 아주 오랜만에 보았다. 아마 연호의 것도 아닐 것이다. 그들에게는 열쇠로 잠그는 무언가가 없었다. 소희는 부엌으로 가서 연호에게 열쇠를 보여 주었다. “저 방 열쇠인가?” 연호는 설거지를 하면서 복도 너머를 눈짓했다. 소희는 부엌을 나와 복도를 지나 현관 맞은편으로 갔다. 연호가 고무장갑을 낀 채로 따라왔다. “뭐 해?” “맞는지 보려고.” 문고리의 구멍에 밀어 넣은 열쇠는 끝까지 들어가 맞물렸다. 그대로 비틀어 잠긴 문을 여는 대신 소희는 주아의 연락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길게 이어지는 신호음 사이에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