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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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가장 ‘아픈 눈’의 작가, 소설가 염승숙
〈고봉준의 '젊은작가' 인터뷰〉 가장 ‘아픈 눈’의 작가, 소설가 염승숙 고봉준 평일 오후인데도 고속도로는 주말처럼 막혔다. 고속도로에는 비상구가 없었다. 약속 장소인 홍대 앞으로 가는 내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몸이 조금씩 흔들렸다. 이 거대한 교통 정체의 끝을 알고 싶어 귀는 교통방송에 던져 두었으나, 조바심이 난 몸은 연신 들썩거리기만 했다. 미리 준비해 두었던 인터뷰의 질문들도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고 오직 약속시간에 맞춰 도착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시내를 가로지르고 새로운 길로 접어들기를 몇 차례, 약속시간에 임박해서 홍대 앞에 도착했을 때는 차라리 마음이 편해졌다. 그제야 팽개쳐 두었던 질문들이 생각났다. 소설가 염승숙 2005년 월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이후 두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채플린, 채플린』과 『노웨어 맨』이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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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진 세계들
[고봉준의 젊은 작가 인터뷰]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진 세계들 ─ 김중일 시인 인터뷰 고봉준 * 한국 시사(詩史)에서 2000년대의 첫 십 년은 ‘미래파’의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2005~2006년 무렵 문학계에선 ‘미래파’ 논쟁이 한창이었다. ‘미래파’라는 명칭은 당시까지 시의 주류적 경향을 점하고 있던 생태주의적 상상력이 퇴조기에 접어든 시기에 90년대의 시적 경향과는 전혀 다른 언어와 상상력을 내세우면서 등장한 젊은 시인들에 바쳐진 비평적 찬사의 일종이었다. 당시 ‘미래파’라고 호명된 시인들 가운데 몇 사람이 같은 시동인의 멤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편’이라는 이름이 세간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시동인 ‘불편’의 멤버는 안현미, 이영주, 김민정, 하재연, 김근, 김중일, 장이지, 김경주다. 특히 동인들 가운데 김경주?김민정 시인의 이름이 문예지에 자주 오르내렸다. 반면 파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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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간결하게, 강렬하게, 시인 이근화
[고봉준의 젊은 작가 인터뷰_03] 간결하게, 강렬하게, 시인 이근화 고봉준 * 시인은 좀체 투시되지 않는 존재다. ‘문단’이라는 곳에서 시인들을 많이 만나 본 것도 아니고, 그들과 속 깊은 대화를 나눠 본 적도 별로 없지만, ‘시(글)’와 ‘시인’은 묘하게 일치되지 않았다. 물론, 글과 사람이 일치되는 경우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하면 딱히 대답할 말은 없지만, 그리고 글과 사람의 일치가 문학의 당위적인 가치도 아니지만, 어쨌거나 소설가와 비교하면 ‘시’와 ‘시인’의 불일치는 놀라울 정도로 빈번하다. 어쩌면 이 불일치가 시인과 만나기를 주저하는 이유의 하나인지도 모른다. ‘시’를 매개로 ‘시인’을 만난 뒤, 이전에 가지고 있었던 시에 대한 이미지나 판단이 조금씩 바뀌는 경우가 많다. 이 멀어짐을 방지하려면 차라리 시인과 직접 대면하지 않는 편이 좋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