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틴10대 감성쟁이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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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초대] 김멜라 소설가, 고선경 시인과 함께 하는 〈글틴이 뽑은 2024 오늘의 문학〉작성일 2024-09-19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1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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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한 편당 작품 최대 분량은 어느 정도인가요?작성일 2023-11-0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25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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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공지]'쓰면서 뒹글' 운영 규정(2024.01.02)작성일 2023-10-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1162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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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일곱시 삼십분 소녀
일곱시 삼십분 소녀 일곱시 칠분, 서둘러 집을 나선다. 아, 내 기억속의 그날에는 왜 이리도 복잡한 도시 위에 안개가 많이 끼였는지. 간헐적으로 지나치는 차의 질주하는 소리, 먼 곳에서 들려오는 개의 짖음, 가게문을 여는 소리를 제외 하고는 마치 라디오의 불륨을 최대로 낮춘 것처럼 정적만이 흐르고 있을 뿐이였다. 그 안개의 해운을 해치며 횡단보도 앞에 다다른 나는, 여느날처럼 헛된 공상을 하며 신호등이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따르르---- 마침 신호등이 바뀌는 소리가 꿈결처럼 들리고 나는 앞으로 나에게 닥쳐올 그 무시무시한 감정의 소용돌이를 예상하지 못한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던 것이다. 짧은 신음이 심장에서부터 전류를 타고 입밖으로 흘러나왔다. 약간 젖어있는 검은 머리칼 사이로 감은 듯 뜬 눈은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 들려오는 음계를 쫓고 있어 살짝 웃고 있었다. 이 세상엔 존재 하지 않는 천사의 나팔소리라도 듣고 있는 걸까. 나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그녀는 호수위를 걷듯 가벼운 걸음으로 천천히 내곁을 스쳐갔다. 지금도 귓가에 선명한 그녀의 콧노래 소리를 회상하면 아직도 그날의 전류는 내 몸에서 전율한다. 점점 나는 야위어 갔다. 밤에는 잠들기가 두려웠다.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고 불을 끔과 동시에 그녀의 미소가 불현듯 가슴속에서 치고 올라와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워 버리는 것이였다. 점점 선명해져 가는 그녀의 기억 앞에서서 손에 닿을수 없는 그녀에 대한 내 간절함은 더욱 골이 깊어져 갔고, 그녀에게 말 한마디 건내보지 못한 내 무능력함을 한 없이 자책하고 가슴아파 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내 손으로 내 심장의 균열을 후벼파다가 지쳐 쓰려져 잠이드면 꿈 속에서 조차 그녀를 그리다가 아침엔 다시 그녀를 만난다는 두근거림으로 내 하루는 그녀를 중심으로 돌고, 또다시 돌고 있었다. 이런 하루는 나를 점점 야위어 가게 만들었다. 그날 하루는 도저히 어떻게 흘러 갔는지 알수가 없었다. 친구들의 수다에도 그저 망연한 미소만을 띄운채 흘려 듣고 선생님의 말소리 조차 먼 산의 메아리처럼 울려 올 뿐이였다. 나는 햇빛이 쨍쨍한 이 오후의 하늘 아래에서도 그 일곱시 삼십분의 안개에 둘러 쌓여 그녀를 그리고 있었다. 어느새 밤이 되고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 있었다. 불꺼진 뒤 찾아온 이 무섭도록 조용한 정적속에 그녀의 콧노래와 그녀의 향기와 그녀의 미소가 가득차 흐붓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나는 이대로 죽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무섭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행복했을까. 기다렸어. 평소에도 네가 오는 일곱시 삼십분을 기다렸어. 우린, 서로를 기다려 했었네?
작성일 2007-09-09 작성자 진명훈 좋아요 0 댓글수 63 조회수 12772상세보기 -
소설 변비
변비1잠자리에 누워서도 배는 여전히 묵직했다. B양은 결국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변비는 불면증의 원인이 된다던가. 누군가에게 그런 말을 들은 것도 같다. B양은 배를 붙잡고 어기적거리며 화장실로 들어갔다. 인상을 찌푸리며 힘을 주는 B양의 얼굴에 잠시 환희의 표정이 어렸다. 뿌우웅. 변이 아님을 깨달은 B양은 휴지를 쥐어뜯어 말아 들고 다시 힘을 주기 시작했다. 누가 화장실을 해우소라고 했던가. B양의 이마에 땀이 맺히기 시작했다. 일주일 전에 먹은 감자탕이 아직도 배에 자리 잡고 있다. B양은 눈을 감았다. 더 힘을 주기 위해 엉덩이를 뒤로 빼고 몸을 수그렸다. B양의 항문에서 미세한 반응이 일었다. B양은 그 기세를 밀어붙여 항문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휴지를 말아 쥔 손에 땀이 배어나왔다. 퐁. 짧은 순간 기쁨에 가득 찼던 B양의 얼굴이 묘하게 굳었다. 짧은 반응, 여전히 찝찝한 아랫배. 엉덩이를 치켜든 자세로 자리에서 일어난 B양은 변기통을 보고 이를 갈았다. 엄지 손톱만한 변 덩어리가 B양을 약 올리듯 물속을 떠다니고 있었다.너 뭐 하는거니?반쯤 열린 문 사이로 B양을 쳐다보며 B양의 어머니는 경악했다. 엉덩이를 깐 채로 치켜 올린, 엉거주춤한 자세로 선 B양의 모습은 가히 엽기적이었다. B양은 급히 문을 닫았다. 아무것도 아니야.B양은 휴지도 사용하지 않은 채 그대로 바지를 올리고 화장실을 빠져나왔다. B양의 등 뒤로는 여전히 변 덩어리가 떠다니고 있었다. 물 좀 내려! 아휴 지겨워.B양의 엄마가 격앙된 목소리로 소리를 질렀지만 B양은 아무소리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B양은 무언가에 홀린 듯 계속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똥 싸고 싶어…….2B양은 지난 밤 꾼 꿈 때문에 기분이 영 좋지 않았다. 꿈에서 B양은 똥 무리를 보았다. 각각의 똥에는 이름표가 하나씩 붙어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찾아봐도 자신의 이름표 같은 건 없었다. 아이들은 누렇게 뜬 얼굴로 학교에 온 B양을 슬슬 피했다. 너 얼굴이 왜 그래? 평소엔 말 한마디 걸지 않던 D가 얼굴에 비웃음을 띄며 말을 건넸다. B양은 멍하게 D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장에서 더 밑으로 빠져나오지 못하면…다시 소장으로 역류하고 천천히 위까지 올라올거야. 그리고….D는 미친 여자를 보는 듯 한 표정으로 B양을 흘낏 보더니 자기의 무리로 돌아가 B양을 가리키며 쑥덕거렸다. 한참을 킬킬대던 무리는 B양을 빙 둘러싼 채 킬킬 거렸다. 야 너 변비냐? 한 아이의 말이 떨어지자 다른 아이들의 웃음이 터져 나왔다. B양은 그들을 무시하려 애썼다. 고개를 숙인 채 아랫배에 대해서만 생각하려던 B양은 머리에서 느껴지는 불쾌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D의 검지손가락이 B양의 눈 앞 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와하하. 다시 아이들의 웃음이 터졌다. B양은 주먹을 쥐었다. 어쭈, 니가 주먹 쥐면 어쩔 건데?당연히,어쩔 도리 같은 건 없었다. B양은 고개를 숙였다. 이곳에서 B양의 편은 아무도 없었다. 뭐가 그렇게 좋은지 한참을 웃어대던 무리는 종이 울리자 B양의 머리를 다시
작성일 2007-09-23 작성자 변혜지 좋아요 0 댓글수 3 조회수 9682상세보기 -
소설 자살카페
혼자남은 교실은 고요한 호수의 수면처럼 잠잠했다. 나는 텅 빈 교실을 돌아다니며 사람이 가고 남은 흔적을 둘러봤다. 세상에 갑자기 나혼자만 남은 듯한 묘한 기분이 들었다. 창밖에서 웃음 소리가 났다. 멀리서 들린듯 꺼져가는 소리였지만 조용한 교실에선 크게 들렸다.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 보았다. 점심시간을 맞아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놀고 있었다. 운동장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애들, 군것질 꺼리를 사먹으며 떠드는 애들, 운동장에서 직접 뛰어 노는 애들로 활기가 가득했다.나는 고개를 돌려보았다. 활기찬 바깥과는 다른 죽은듯 조용한 교실이 보였다. 창문을 닫고 내자리를 찾아 엎드렸다. 세상이 한층 더 조용해졌다. 창문으로 햇살이 조용히 들어와 몸을 따뜻하게 덥혀주었다. 나는 정적뿐인 교실이 마음에 들었다. 내가 없던 운동장을 떠올렸다. 나는 문득 죽고싶어졌다. 저녁시간, 집에 돌아온 나는 한 인터넷 카페에 가입했다. 카페에 이름은 자살카페, 이름 답게 자살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카페였다. 인원은 별로 없지만 자살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이트였다. 특히나 관리자에 접속률이 높은 곳으로, 관리자로 부터 이런 저런 정보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런점이 뭔가 본격적으로 느껴져 가입을 했다. 카페 메뉴는 다양했다. 자살장소 추천, 자살방법 추천, 자살할 때의 주의점 등등 카페 회원이라면 한번쯤을 읽어 볼만한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순차적으로 전부 읽어 보기 위해 자살 장소 란을 클릭 해보았다. 하지만 자살 장소는 내 회원 등급으로는 열람 할 권한이 없었다. 나는 방금 가입한 자살꿈나무 등급이였다. 자살 장소 열람은 일반 회원인 자살희망자 등급 부터 열람 할 수 있었다. 다른 것도 안되는지 클릭해봤다. 자살 방법은 내 등급으로 열람 할 수 있었다. 자살 방법은 교사, 낙사, 익사 등 다양한 정보가 있었다. 나는 맨 처음 글인 교사부터 클릭 했다. 생소한 이름인 교사는 목을 졸라 죽는 거였다. 교사부터 맨 뒤에 농약까지 차례로 읽어 봤다. 모든 글에는 간단한 설명과 실패확률, 친절하게도 고통도 까지 표시 되어 있었는데. 불친절 하게도 고통도는 전부 상위권을 웃 돌았다. 고통도와 더불어 실패확률까지 높은 자살방법 들을 보고 자살방법은 차차 고려해보기로 했다. 열람이 가능한 다른 메뉴들을 찾아 이것 저것 클릭해봤다. 자유게시판도 열람할 수 있었다. 자유게시판은 자살방법에 대한 글은 개의치 않은 지 자살하겠다는 사람에 글이 꽤 많았다. 그들 대부분은 사연을 적어 놓고는 신세 한탄을 하는 글들이였는데, 덧글로 공감하는 글, 걱정하는 글. 안타까워 하는 글 등이 달려있었다. 곧 죽을 사람들이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다니 무슨 소용일까. 나는 그런 사연들을 하나하나 훑어 보았다. 한참 글을 읽어 나가고 있는데 누군가로 부터 쪽지가 왔다. - 카페 신입 맴버시죠? 카페 관리자입니다. 간단한 조사로 회원등급을 나누겠습니다. 채팅창에 들어와 주십시오. 내용에 따라 적당히 무시하려고 했는데 관리자란다. 아이디가 낯이 익었다. 어디서 봤나 생각 해보니
작성일 2013-01-30 작성자 보풀 좋아요 2 댓글수 1 조회수 6907상세보기 -
소설 근친설近親說
어느 겨울, 문득 나는 방랑벽이 동해 길을 나서 특별한 목적 없이 길을 걷다, 겨울바람을 느끼며 한참을 그리 걸으니 무릎이 저려, 가장 먼저 눈에 띈 카페에 들어갔다. 잠시 자리에 앉아 쉬고 있으려니 웨이트리스가 와서 주문을 받는데, 처자가 입은 옷이 메이드복이기에 비로소 나는 내가 메이드 카페에 들어왔음을 알았다. 오렌지 쥬스를 시키고 보니 내 앞 테이블에 어떤 남자가 앉아 있는데,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라 식식 거리며 화를 내고 있어 주변의 사람들이 그 불같은 형상을 두려워하였다. 나는 쥬스를 기다리는 겸 하여 그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 사람은 미처 분을 삭이지 못하고 내게 말하였다. "내가 알바를 뛰어 돈을 모은 지 세 달, 코미케 안내서를 보고 루트 연구하기를 한 달이며 개장 행렬에 끼어들 방법을 고심한지 한 달, 또한 개막 전 밤샘 줄에 참여한 것이 또다시 12시간이오. 내 그리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건만, 러쉬를 이겨내 부스 앞에 서고 보니 내 앞에 선 자가 페이트 침대 커버를 남김없이 싹 쓸어가 나는 지난 다섯 달을 허투로 보낸 셈인데다 이제는 한정 프리미엄을 주고 그 약삭빠른 자에게 침대 커버를 사게 생겼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겠소." 그 말을 듣고 내가 물었다. "내가 아는 페이트라 하면 몇 가지가 있으나, 그 중 코미케와 연관될 만한 페이트라면 지금 두 가지 페이트가 생각이 나네. 그러하다면 그대가 말하는 페이트는 타입문의 페이트를 말하는 것인가, 아니면 기동포격소녀 나노하의 그 페이트를 말하는 것인가." 그는 황당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그대는 웹도 들어가 보지 않는 것이오. 후자의 사재기가 한창 문제가 되었던 것을 정녕 모른다 할 것이오. 나는 그 광경을 이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분노할 따름이외다." 그 자를 다시 훑어보니 눈에는 미소녀계 오타쿠들이 가진다는 기이한 탐욕이 비추었고, 손과 가방에는 포스터, 게임타이틀, 동인지가 가득 들렸는데, 그저 로리 캐릭터들만이 큰 눈을 빛내고 있었다. 필시 아키하바라 구석의 동인샵을 들렀다 오는 길에 분통이 나 카페를 들린 것이리라 생각하며 나는 재차 물었다. "그대의 이야기와 품새를 보아하니 그대는 분명 로리콘인 듯하네. 2D는 종국에 허무한 것이고 로리타 취향은 자칫 잘 못하면 숭악한 범죄로 번질 수가 있는 것인데, 그대는 어찌 그리 사소하고 기기묘묘한 것에 연연하여 이 카페의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는가." 그러자 그 사람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나는 2D의 절대적인 미를 사랑하는 것이지, 현실에서 그를 행할 정도로 우둔하지 않소. 그대는 어찌 나를 업수이 여겨 2D가 하찮다는 말을 하시오. 그대의 말은 나를 모욕함과 동시에 수많은 게임라이터들과 일러스트레이터들을 동시에 조롱하는 것이니 게이머의 한 사람 되어 어찌 그대의 이러한 우롱을 그저 넘어갈 수 있으리오." 그러며 모카 커피가 담겨 있던 컵을 힘주어 쥐는데, 도자기 컵에 금이 후
작성일 2007-01-26 작성자 당근매니아 좋아요 0 댓글수 29 조회수 6234상세보기 -
소설 9월 2주 주장원 발표
9월 2주 주장원 발표입니다.하늘나비 님의 [눈물]학교 폭력에 대한 짧은 이야기네요. 우리 생활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을법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소설은 [만들어진 이야기]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이야기를 잘 다듬어 하고자 하는 주제에 독자들을 끌어들여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 여러 가지 장치가 필요하게 마련이죠. 이 글에서는 그런 부분이 대충대충입니다. 정윤한 일당의 괴롭힘이 너무 소략하게 그려져 있어서 주인공이 얼마나 큰 고통에 놓여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학교와 학원 사이에 공통의 사건이 놓여 있지 않아 두 이야기는 병렬로 놓여 있을 뿐입니다. 이야기들이 하나의 주제를 향해 서로 달려가면서 결말에서 조우하는 형태의 구성을 꾸며내 보기 바랍니다.주대호 님의 [우정의 조건]아직 글쓰기의 초보입니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습니다. 우선 문단을 나누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해 보기 바랍니다. 문장 하나가 하나의 문단으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인터넷에서 글쓰는 친구들에게 흔히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이렇게 쓰면 곤란합니다. 대화를 할 때도, 희훈이는 연호의 손을 잡으며 "미안해.. 내가 정말 잘못했어. 용서해줘.."그때 연호도 눈물을 흘리며 "아니야.. 우리 친구 맞지??"위 예문과 같이 미완성된 문장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됩니다. 글 중간에 인칭을 혼동하고 있는 점도 고쳐야 합니다. 3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글을 쓰고 있으나, 중간 중간에 '나'라는 1인칭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시점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바랍니다.미상 님의 [도둑]기껏 서랍을 뒤질 거라면 강도로 들어올 필요가 뭐 있겠습니까? 그냥 뒤져서 나가는 것이 훨씬 쉽고 간편하죠. 가뜩이나 돈도 없는 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서랍만 뒤져도 현금과 금품(금품이라는 말은 현금과 물품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동어반복입니다.)을 챙길 수 있다면 더더군다나 이런 위험한 짓을 할 필요가 없지요. 자기 집을 터는 패륜아들이 가끔 있기는 한데, 단독범행으로 강도 짓을 하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탄로가 날 위험이 지나치게 높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도 아니고, 쫄쫄이 타이즈만 신으면 클라크 켄트인지, 수퍼맨인지 몰라보는 그런 설정은 현실에서 일어나기 어렵기 때문이죠. 그래서 친구들과 떼거리로 몰려와 자기 집을 털어가는 일이 생기는 것입니다. 『미르』 님의 [질문]행인4의 대답을 보니, 이 글은 이상의 [권태]에서 착안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면, 이 글은 좋은 글일 수 있겠습니다. 나는 비관론자, 금전만능주의자, 회의론자, 몽상가 그리고 정상적인 사람이 등장한다고 읽었습니다. 마지막 한 줄의 반전이 글 전체를 떠받들고 있는데, 크게 나쁘진 않습니다. 다만 매우 짧고 상상력의 골조만 보여주고 있다는 아쉬움이 남는 군요. 연화도령 님의 [오레, 오레오레오레, 오 쿠키]관계없는 두 가지 이야기를 마지막 문장의 연상으로 이어서 글을 교묘하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편의상 A와 B로 나누어 이야기하겠습니다. 이런 식으로 글을
작성일 2006-09-19 작성자 초록불 좋아요 0 댓글수 55 조회수 5632상세보기 -
소설 분량 : 꽁트-15매 이상, 단편소설-40매 이상 / 퇴고 전, 후 작품 등록 OK / 다작 회원 상세 조언 제공
안녕하세요. 사이버문학광장 글틴의 담당자입니다. 소설 게시판의 규칙과 관련 사항을 안내드립니다. ㅇ 분량 - 꽁트 : 200자 원고지 기준 15매 이상 - 단편소설 : 200자 원고지 기준 40매 이상 ㅇ 퇴고 전, 후 작품 모두 등록 가능합니다. ㅇ 월장원 : 익월 10일 전후로 선정 ㅇ 게시글을 많이 올리는 회원(다작 회원)에게는 좀 더 상세한 피드백이 제공됩니다. 그 밖의 궁금한 사항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문의주시기 바랍니다. '자유롭게 뒹굴' 코너의 '궁금해요' 게시판을 이용해주셔도 좋습니다. 앞으로도 활발하고 꾸준한 활동 하시기를 바랍니다.
작성일 2019-01-23 작성자 관리자 좋아요 0 댓글수 6 조회수 5206상세보기 -
소설 나의 열여덟은 아름답다
1_사랑니가 나고 있다 입을 다물고 거울을 보니 두 눈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다. 깜빡. 깜빡, 깜빡. 눈 깜빡이는 것을 자꾸 깜빡 잊게 된다. 몇 달 전, 안과 의사가 그랬다. “안구가 건조하네요. 눈물이 참 적어요.” 눈꺼풀 사이에 끼워 넣은 여과지를 5분 동안 10mm도 적시지 못할 정도로 적은 눈물. 그래서 나는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여서 눈물을 길어 올려야만 한다. 과학적으로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겠지만, 건조한 눈을 가진 나는 우는 일도 드물다. “그러니? 너희 언니도 요즘 사랑니 난다는데.” 옷을 갈아입고 가족들과 함께 외할머니 댁으로 향한다. 문이 열리면 두 살짜리 사촌동생 민기가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온다. “우리 민기, 잘 있었어?” 가족들이 민기와 인사를 하는 동안 나는 거실을 가로질러 안방으로 들어간다. 외할아버지의 방. “할아버지, 저 왔어요.” 외할아버지도 민기처럼,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로 대답을 하신다. 가족들이 외할아버지의 방으로 들어오고, 나는 거실로 나간다. 민기는 호기심이 가득한 또랑또랑한 눈으로 날 구경한다. 나는 대충 한 번 웃어 보이고 고개를 돌린다. 외할아버지의 방에서 나온 가족들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민기에게로 모여든다. 가족들이 민기의 재롱을 구경하며 왁자지껄 웃고 있는 동안 나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한다. 방 안에 누워 주무시는 외할아버지, 방 앞 거실에서 엉덩이를 흔들며 까르르 웃고 있는 민기. 갑자기 그 녀석이 얄밉다. 가을이 되면 낙엽이 떨어져 썩어버리고, 봄이 되면 파릇파릇한 새싹이 돋아나는 것이 자연의 이치라는 것을 잘 아는데도. 나는 가끔 자연의 섭리마저 거스르고 싶은 것이다. 점점 더 약해지는 외할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가 없다. 나보다도 어린, 언제나 즐겁고 밝은 민기를 볼 수가 없다. 실은 무엇보다도,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나를 참아낼 수가 없다. 열 살 때인가. 외할아버지의 생신날, ‘외할아버지 오래오래 사세요’ 라고 카드를 쓴 적이 있다. 나는 이제 열여덟, 그 카드를 본 어른들의 표정이 밝을 수 없었던 이유를 아는 나이가 되었다. 깜빡, 깜빡. 이번에도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인다. 그러나 눈물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눈물을 참기 위해서. 깜빡. 또르르, 눈물이 굴러 내려온다. 언니의 목소리가 들린다. “에이, 말도 안 돼.” 부끄럽게도 나는 밥을 지을 줄 모른다. 쌀과 물을 얼마만큼 넣고 몇 분간 끓여야 하는지, 약한 불 - 중불 - 센 불 중 어느 불에 밥을 지어야 하는지 모른다. 나는 밤에 혼자 자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언니와 같은 침실을 쓰며, 언니가 수련회에 가기라도 하면 엄마 옆에서 자곤 한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덜 자랐다. 혼자서 할 줄 아는 것이 별로 없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는데, 언제까지나 열 살 어린애로 남을 수는 없는데. 엄마는 아직도 밤에 내가 잠이 든 것을 확인한 후에야 마음을 놓고 주무신다. 나만 남겨두고 외출하실 때면 가스밸브를 잠그고 나가신다. 가끔 어린 아이 취급을 그만 해 달라고 말씀드리면
작성일 2005-11-20 작성자 능휘 좋아요 0 댓글수 12 조회수 4788상세보기 -
소설 8월 월장원 선정과 마지막 인사
안녕하세요, 글틴 친구들. 날씨가 시원한 가을이 되었습니다. 8월과 9월 비가 많이 내렸는데 맑은 날엔 또 기분이 상쾌합니다. 마스크가 걸림돌이네요. 글틴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셨는지, 방학이 끝난 소감도 궁금합니다. 이번 달에는 평소보다 많은 양의 글이 올라와 월장원 선정이 늦어졌는데요. 선물이라는 느낌으로 열심히 읽었습니다. 각자의 시간, 각자의 공간에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이번 달에 글틴 멘토 활동을 종료합니다. 2년 동안의 글틴 활동에서 무엇보다 예비 작가들의 다양한 글쓰기, 다양한 희망과 소망들, 욕망들을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온라인 상이지만 자주 글이 올라와 반가웠던 분도 있고 활동을 하다가 성인이 되어 활동을 종료한 분들도 있지만 제가 그렇듯 여러분 또한 글틴이 자신의 글을 내려놓을 수 있는 요긴한 처소가 되고 되었길 바랍니다. 저 또한 10대 때 글틴 활동을 했었던 만큼 과거에 붙박혀 있던 시간이 현재로 올라와 생기 있게 되살아나는 기분을 항상 느꼈어요. 여러분의 모든 작업을 응원하며, 자신의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를 문학의 공간에서 끝까지 유지해 나가시길 바랍니다. 제가 가고 나서 다른 멘토님이 오실 예정인데요. 그분과의 만남 또한 기쁜 만남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럼 월장원 후보를 발표할게요. 마지막 발표라서 그런지 제가 다 떨리네요. 이번 월장원 후보는 이하양 님의 <어느 날 별이 몇 갠가 줄어들었다>, 멜론소다 님의 <포트홀>, 우주디 님의 <저녁 식사> , 김거품 님의 <연못들>, GLOBE 님의 <공간의 화가>, 낙서백야 님의 <성장통ㅡ육교 아래로>, 서지호 님의 <잊지도 말고 기억하지도 말고>, sisis 님의 <그날에 나는 없었다>, 꿈항해 님의 <나비에 갇힌 나>, 벌새 님의
, 채이 님의 <주근깨>, 카임 님의 <이 세계는 사랑 없이 살 수 없어>입니다. 그럼 월장원을 발표할게요. 월장원은 이하양 님의 <어느 날 별이 몇 갠가 줄어들었다>, 벌새 님의 입니다. 선정하면서 두 작품 다 퇴고하면 훨씬 좋아질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카임 님과 멜론소다 님의 글도 좋았지만, 이미 선정한 이력들이 있어 선정하지 않았음을 밝힙니다. 그러면 나중에 어디선가 만날 때까지 건강하세요. 건필, 그리고 일상 속에서 많은 행복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저는 물러갑니다. 2년 동안 감사했습니다. 작성일 2020-09-18 작성자 선형 좋아요 0 댓글수 11 조회수 3785상세보기 -
소설 수학과 선생님과 자위
"언어랑 외국어 사회탐구는 성적이 괜찮은데 수리만 7등급이라니... 어쩌려고 이러니?" 자신이 담임을 맡고 있는 지혁의 성적표를 보며 손여은 선생님은 성적표를 돌돌 말아 지혁을 툭툭 치며 말했다. 그녀의 타박에 지혁은 아무런 말도 없이 우두커니 서있기만 했다. 언어, 외국어 그리고 사회탐구는 1등급에서 2등급 사이라는 나름 괜찮은 성적을 거두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수리만이 7등급인 지혁의 성적표는 손여은 선생님의 한숨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하필 그녀의 담당과목이 수학이었기 때문에 그녀의 이런 한숨은 당연한 것일지도 몰랐다. 약 이십여분 가까이를 수학의 중요성에 대해 손여은 선생님에게 주입받은 지혁은 교무실을 나서며 한숨을 쉬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담임에게 이십 분간 잔소리를 들은 것보다는 이십 분간 담임을 보며 고개를 쳐 드려는 자신의 성기를 다스리는 것이 지혁에게는 더 고역이었던 것이다. 그만큼 지혁의 담임 손여은 선생님은 예뻤고, 몸매 또한 굉장히 섹시했다. 더군다나 오늘은 하필 치마를 입고 왔기에 의자에 앉아 있는 그녀의 다리라인은 아직 혈기왕성한 10대 청소년인 지혁의 성욕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자신의 선생님인데 그런 그녀를 욕정의 대상으로 삼다니, 안될 말이었다. 교실로 돌아온 지혁은 자신의 성적표를 멍하니 쳐다보며 생각에 빠졌다. 수리 7등급. 다른 과목의 성적표는 좋은데 유독 수리만이 지혁의 발목을 잡는 요소였다. 사실 지혁의 수학성적은 중2때까지만 해도 좋은 편에 속했었다. 지혁에게 나름의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만 아니었더라면 지금도 지혁의 수학 성적은 충분히 좋았을 것이 분명했다. 지혁에게 수학에 대한 트라우마를 남긴 '그 사건' 이란 다름 아닌 애정문제였다. 여타의 상호간의 애정이 아닌 지혁 혼자만의 애정이었지만 그것 역시 일종의 애정문제라고 하기에는 충분할 것이다. 중2 시절의 지혁은 수학과외로 수학공부를 했었는데 당시 지혁의 과외선생님은 어느 유명 대학교의 여대생이었다. 그녀의 실력은 흠 잡을데 없이 훌륭했고 외모 또한 매우 이뻤다. 남자중학교를 다니던 지혁에게 그녀는 정말이지 꿈에도 그리던 이상형이 아닐 수 없었다. 나날이 그녀에 대한 혼자만의 애정을 키워 가던 지혁은 결국 어느날 무슨 용기에서였는지 그녀에게 자신의 애정을 고백했고 당연하게도 깔끔하게 거절당했다. 남들이 보자면 충분히 웃어 넘길 만한 사연이지만 사춘기였던 지혁에게는 더군다나 그 사랑이 너무나도 순수했던 동경에 가까운 애정이었던 차라 나름의 큰 충격이었는지 그 일이 있은 후 지혁은 도무지 수학 공부를 할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얼마 안가 나아질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방치하던 지혁은 한달이 지나고 일년이 지나도 도무지 나아지지를 않자 그때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증상의 치료를 위해 심리상담센터에도 다녀보고 정신과에도 다녀보았지만 해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고2가 된 지금은 내심 포기하고 있던 차였다. 문득 지혁의 머릿속에
작성일 2010-08-30 작성자 유운 좋아요 0 댓글수 0 조회수 3464상세보기 -
소설 만화같은 사랑
내 이름은 '한사랑'이다.올해 나이는18살인 고등학생이다.나는 현재 고등학교에 다니고있다.난 항상 순정만화나 드라마같은 사랑을하고 싶다고 항상 생각해 왔다.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일은 일어날수없는 일은 내가 더 잘알고있다.하지만 가능하다면 그런 사랑을 하고싶다.양아치들에의한 납치와 멋진 남자의 등장하고 날 구해주는...하지만 난 내년이면 고3이 된다.그러므로 지금은 공부밖에 하는 일이 없다.나는 '진보라'라는 아이와 매우 친하다.보라는 공부는 안 할수있는 연예인이 된다고 했다."사랑아, 난 공부가 너무 싫어! 그래서 난 공부 안 할수도있는 연예인이될꺼다!"공감한다.하지만 연예인이 되면 지금껏 당연히 해왔던 것들을 못하게 되고 또 경쟁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 길로 연예인은 끝이다. 당연히 스캔들도 조심해야하니... 정말 힘든 직업이다.난 지금까지는 자세하게는 생각해 보지는 안았지만 가능하면 미용사나선생님이 되고싶다고 생각했다.며칠 후, 난 만화같은 사랑이 이루어지길 원하는 일이 생겼다.바로 옆 반의 '하 현빈'이라는 아이와 마주쳤는데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부딪쳐서 내가 넘어지고 현빈이가 자신의 손을 잡으라고 손을 내밀어 주었다.그리고 난 계속 현빈이와 마주쳤고 학교 도서도우미 오디션장에서 같이 만나 면접을 같이 받고 같은 도서도우미가 되었다.이것은 완전 운명인 것이다.몇달이 지나자 현빈이와나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다.그러던 어느 날, 나에게 이상한 메일이 하나 왔다.'사랑이에게...사랑아, 안녕? 난 너와 펜팔친구가 되고싶어서 메일을 보내내 이름은 '현수'라고 해. 하지만 이건 가명이여서 니가 날 찾는거야.저기... 너 ☆☆고등학교 2학년 6반에 하 현빈 좋아하지?꼭 답장주길바래.'나는 현수에게 답장을 주었다.'그래, 맞아. 나 현빈이 좋아해.왜냐하면 난 평소에 만화같은 사랑을 꿈꿔왔어.하지만 만화의 내용은 대부분이 운명이 잖아.하지만 난 현빈이와의 만남이 운명이라고 생각해.그래서 난 현빈이가 좋은거야.나는 그 메일을 보내고 며칠후 행복의 시작이 되었다.왜냐하면 현빈이가 나에게 고백을 했기 때문이다.만화에도 시련이 닥쳐오듯 우리의 사랑에도 시련이 닥쳐왔다.나랑 같은 반의 수지가 현빈이에게 자꾸 다가가는 것이다.말도 걸고...왠지 현빈이도 수지와 말하는 것을 좋아하는 눈치인것 같다.왠지 현빈이를 빼끼는 느낌이 든다.난 더이상 못참고 수지에게 물어 보았다."수지야, 너 현빈이 좋아하니?"수지는 뭔가 이상하단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아니, 난 친척언니한테 책을 잘 안다고 잘난척해서 현빈이한테 좋은 책을 추천해달라고 그런건데 왜? 혹시 너... 현빈이랑 사귀니?"난 수지의 말에 매우 당황해 했다.수지는 완전히 쪽집게였기 때문이다.수지는 나의 빨개진 얼굴을 보고는 사귀는 것 맞다고 말한 뒤 가버렸다.나는 수지가 애들에게 소문을 낼까봐 수지에게 문자로 소문을 내지말라고 부탁했다.하지만 수지는 문자를 못 봤는지 애들에게 소문을 내고 현빈이와나는 교내 공식 지정 커플이 되었다.지금은 어느 커플들 보다도 더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고 있다.  
작성일 2008-06-09 작성자 강재상 좋아요 0 댓글수 22 조회수 3244상세보기 -
소설 더 레드월장원 선정
* 엔터가 아무리 해도 안 되어서 pdf 파일을 첨부합니다. 글 흐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니 꼭 pdf로 읽어주세요. 불편을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클릭 》 더 레드 더 레드 *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사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체온 사이의 서사를 옮겨 적을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풍경을 글로 묘사할 수 있다고 가정한다면, 써넣은 낱말이 이 세상에서 부드럽게 사라진다고 가정한다면…… 그러면 어떤 세계에서든 언제나 가장 먼저 멸종할 단어는 빨강이다. * 피터, 하고 부르면 빨간 베레모를 쓰고 벤치에 앉은 203이 익숙하게 돌아본다. 그게 낯설어 나는 못내 아쉬운 투로 203을 발음했다가 불만 가득한 목소리에 다시 한 번 피터, 하고 입술을 맞붙인다. 피터는 만족스러운 얼굴로 모자를 비스듬하게 고쳐 썼다. 귀 뒤로 쓸어내려 단정하게 정리한 머리카락이 베레모 그림자 아래로 구불구불 흘렀다. “이제 좀 익숙해졌어?” “여전히 내가 왜 널 피터라고 불러야 하는지 말해 줄 생각은 없고?” 피터는 한 손을 바닥에 짚어 무게를 실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 피터가 종종 이상한 고집을 부리곤 했지만 번호 대신 이름을 불러 달라는 건 지금까지의 숱한 요구들 중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들어갈 테였다. “농담으로라도 익숙해졌다고 해 봐. 그럼 알려줄게.” 확신하는데, 214 네가 좋아할 만할 일이야. 피터는 그렇게 덧붙이며 가늘게 눈웃음을 쳤다. 이럴 때의 피터는 어렵다. 가늠하기도, 꺾기도. 이기지 못할 것을 예감한 나는 손을 뻗어 괜히 피터의 눈꼬리를 엄지로 꾹꾹 눌러댔다. 피터는 개의치도 않고 발랄하게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서 할 거야, 말 거야?” “또 재촉한다. 알았어. 익숙해졌어. 이제 됐지?” 여전히 피터는 웃는 낯이었다. 나는 있는 대로 얼굴을 찡그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피터는 내 몸을 당겨 자기 몸에 바싹 붙였다. 몸이 피터 쪽으로 기울면서 새하얗고 빳빳한 교복 와이셔츠 칼라에 그늘이 졌다. 피터라는 이름보다는 훨씬 익숙했으나 여전히 몸에는 힘이 바싹 들어가는 게 척추부터 손가락 끝까지 느껴졌다. “책을 한 권 발견했어, 214.” “그건 우리 학교 도서관에도 많잖아. 뭐 대단한 일이라고.” “아니야, 들어봐. 우리가 읽었던 책이랑은 다르단 말이야.” 피터는 자신을 밀쳐내는 내 손목을 쥐고 눈을 반짝였다. 뭔데. 나는 옅은 한숨을 쉬고 피터의 옆자리에 털썩 앉았다. 피터는 그제야 내 손목을 놓고 뒤집힌 치마 끝단을 다시 뒤집어 정리하며 길게도 뜸을 들였다. 피터는 늘 침묵이 죄의 씨앗이 된다고 생각했지만 이럴 때만은 예외인가 보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는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서잖아?” “응, 레포트 쓸 때 많이 읽었지.” “세상에 배울 게 없는 책이 있다고 한다면 믿겠어?” “그런 책이 있을 리 없는 건 네가 더 잘 알지 않아? 네 직속선배 203이 집필부라며.” 그러면 이제 직속선배 203도 직속선배 203이 아니라 직속선배 피터라고 불러야 하는 걸까. 실없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가 비를 다 쏟아
작성일 2018-11-30 작성자 윤별 좋아요 0 댓글수 3 조회수 2885상세보기 -
소설 달이 빛나는 이유
"아악!" 조용한 교실 한가운데서 비명이 울려 물결이 퍼지듯 사방으로 퍼졌다. "왜 저런대?" "하나 틀렸대. 진짜 재수없어. " 그 누구도 나를 불쌍한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다들 경멸과 질투에 찬 눈빛이다. 비가 가득한 그들의 시험지에 비하면 내 시험지는 쨍쨍하지만, 이 정도로는 내 마음이 편하지 않다. "많이 틀렸어?" "아.. 하나 틀렸어.. 맞을 수 있는 문제였는데..." 평소 나에게 유일하게 상냥하고 착하게 대하던 반장도 표정을 숨기지 못한다. 항상 가식적으로만 보였던 반장이 차라리 인간다워 보인다. 100점 짜리 성적표가 아니면 엄마는 나를 멍청이라며 타박했다. 너는 아무나 가질 수 없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태어났는데 어째서 그렇지 않은 애들에게 지는 거냐고. 그 순간 나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큰 죄를 지은 사람이었다. 아빠는 아무 말 없이 매를 가져왔다. 평균이 4점 떨어 졌으니 40대다. 한 대, 두 대, 세 대, 네 대,....... 눈앞이 흐려졌다. 눈물이 안경을 따라 흘러내렸다. 다섯 대, 여섯 대,...... 울음에 막혀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일곱 대, 나는 결국 쓰러졌다. 엄마도 아빠도 나를 일으켜주지 않았다. 이빠는 화에 찬 목소리로 아줌마, 연고 발라줘요, 라고 말할 뿐이었다. 엄마는 울음을 삼키고 욕실로 가 버렸다. 더 이상 어디에도 내 편이 없었다. 4일 간의 시험으로 지칠 대로 지치고, 쓰러질 정도로 맞았지만 집을 나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않으면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정말 그 방법 뿐이었다. 한 걸음 한 걸음 떼기조차 너무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무언가에 홀린 듯 난 그대로 현관문을 열고 나가버렸다. 놀이터엔 아이들 대신 담배꽁초만 가득했다. 밤의 놀이터는 가로등이 켜져 있었지만 꽤나 으스스했다. 어둠에 소름끼치려는 찰나, 갑자기 연노란 빛이 놀이터를 환히 비추었다. 하늘에는 그 어느 때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빛을 비추는 달이 걸려 있었다. 며칠 전부터 뉴스에서 떠들어 대던 슈퍼 문이었다. 그렇게 가까이서 달을 보는 것은 처음이었다. 알 수 없는 감정에 내 마음이 휩싸였다. 화려한 빛 뒤에 슬픔이 느껴졌다. 마치 나 같았다. 남들 앞에선 예쁘고 잘났지만, 사실은 슬프고 우울했다. 한참을 달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어떤 밝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노오란 원피스를 입은 여섯 살 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 신발은 신고 있지 않았다. 무섭기도 했지만 딱히 피할 이유도, 힘도 없어서 시선을 발 아래로 떨궜다. “언니, 달 좀 봐봐. 진짜 예쁘다.” 몇 분이 흐른 뒤 에야 입을 뗀 그 아이의 첫 마디였다. 너무 어이가 없었지만 사람인지 귀신인지도 모르는 그 아이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아서 황홀한 달을 다시 바라보았다. 이게 지금 무슨 짓이란 말인가. 내 처지가 너무 서러워서 눈물이 났다. 무서운 마음이 자꾸 날 잡아먹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 “내 편이 아무도 없어. 난 혼자야, 다 날 싫어한다구!” 무슨 용기가 솟았는지, 빽 소리를 질러버렸다. 아이의 표정은 보지
작성일 2013-07-18 작성자 골 좋아요 0 댓글수 1 조회수 2764상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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